악틱 몽키스와 함께 브리티쉬 록 씬을 양분했던 ‘쿡스’의 새 앨범 [Junk Of The Heart]!

‘영 비틀즈’라고 불리는 ‘쿡스’의 정규 3집 앨범 [Junk Of The Heart] / 워너뮤직 제공
‘영 비틀즈’라고 불리는 ‘쿡스’의 정규 3집 앨범 [Junk Of The Heart] / 워너뮤직 제공


 
2006년 [Inside In/Inside Out]로 데뷔한 후 악틱 몽키스와 함께 브리티시 록 씬을 양분했던 영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쿡스(The Kooks)’가 정규 3집 [Junk Of The Heart]를 발표했습니다.

2001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결성된 쿡스는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밴드’라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영국의 젊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 ‘영 비틀즈’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8년 발매한 2집 [Konk] 역시 발매와 동시에 영국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고 1, 2집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차세대 브릿팝 밴드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했습니다.

데뷔 때부터 신나는 멜로디의 ‘슈퍼 캐치 송’을 만드는 밴드로 젊은 팬 층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아온 쿡스는 이번에 발매한 신작 [Junk Of The Heart]에서도 역시 특유의 명랑한 멜로디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2집 발매 후, 긴 휴식을 취한 쿡스는 지난 해부터 벡, 에어, 벨 앤 세바스찬 등을 프로듀싱한 토니 호퍼(Tony Hoffer)와 함께 미국와 영국을 오가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곡을 쓰는 밴드의 프론트맨 루크 프리처드는 평소 좋아하던 1960~70년대의 가식없는 로큰롤과 리키 리(Lykke Li), 엘씨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등의 실험적인 사운드가 새 앨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쿡스의 3집 [Junk Of The Heart]에는 시원스러운 기타 사운드의 긍정적인 선율의 캐치송들이 가득합니다. 선공개된 첫 싱글 ‘Junk of the Heart(Happy)’은 밴드 특유의 청량감이 가득한 제목 그대로 행복해지는 곡이며, 쿡스의 낙관과 긍정의 이야기는 ‘How’d You Like That’ ‘Rosie’ ‘Is It Me’ ‘Eskimo Kiss’ 등에서도 반복됩니다.

올 여름 지산 록페스티벌에서 '언젠가 와주겠지!'라고 등장한 깃발에 U2, Radiohead, Coldplay 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이름을 올렸던 쿡스! 아래에서 쿡스의 첫 싱글 ‘Junk of the Heart(Happy)’ 뮤직 비디오와 다른 신곡들을 감상해보세요!




 



수록곡 리스트
1. Junk of the Heart (Happy)
2. How'd You Like That
3. Rosie
4. Taking Pictures of You
5. F**k The World Off
6. Time Above The Earth
7. Runaway
8. Is It Me
9. Killing Me
10. Petulia
11. Eskimo Kiss
12. Mr. Nice Guy

낙관과 긍정의 젊은 밴드 ‘쿡스’


 

영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쿡스’ / 워너뮤직 제공
영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쿡스’ / 워너뮤직 제공



늘 어린 아이 같은 밴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여물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다. 제법 능란하게 무대를 연출하면서 상당한 공연 팬덤을 쌓아왔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적으로 록밴드가 다루는 악기들 틈에서 루크가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타는 사운드의 중심을 지키면서 늘 선명하게 찰랑이는 소리를 냈고, 그 아이(?)의 비음 잔뜩 섞인 목소리는 밉지 않게 칭얼대는 구석이 있었다. 딱히 진지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

악틱 멍키스, 레이저라이트 등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활동하는 밴드들에 비해 쿡스의 멜로디는 훨씬 더 곱고 명랑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자연스러운 젊음의 한 때를 과장없고 실감나게 묘사하듯이, 그 시절에 겪고 상상하고 그리워하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에 가까웠다.

영국 브라이튼 출신의 쿡스는 사실 탈이 많았던 밴드다. 2집 발표를 전후로 베이시스트 막스 래퍼티가 떠났고, 드러머 폴 가레드가 팔 부상을 이유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으며, 2집 이후의 본격적인 공연부터는 일주일 단위로 연주하는 멤버들이 바뀌기를 거듭했다. 사고가 있기도 했지만 알 수 없는 불화들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밴드의 축이 되는 리더 루크 프리처드는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는 캐릭터는 아닌 모양이다.

데뷔초부터 지금까지 복슬복슬한 강아지처럼 터럭 풍성한 곱슬머리를 고수하는 1985년생 리더 루크 프리차드는 다사다난했어도 다행히 음악적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히피였던 그의 부모는 루크에게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이었다. 자유분방한 부모 덕분에 일찍부터 록의 고전들을 탐사할 수 있었지만 학교 분위기는 달랐다. 밥 딜런을 듣는 그에게 씨디를 빼앗고 우 탱 클랜을 아느냐 빈정거리던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보냈다.

루크의 수난은 데뷔 이후에도 계속됐다. 레이저라이트의 조니 보렐은 “라디오1(영국의 간판급 방송사 BBC 라디오 채널의 하나)에 이것 좀 틀어달라 조르는 노래”라 쿡스의 음악을 폄하했고, 이에 루크는 어느 공식 석상에서 (공식 사과도 아니고) 그에게 화해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조니 보렐은 그를 본 척도 하지 않았다.


영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쿡스’ / 워너뮤직 제공
영국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쿡스’ / 워너뮤직 제공


하지만 그가 늘 당하기만 하는 약체는 아니었다. 그에게도 설득력있는 배짱이 있었다. 카사비안의 세르지오 피조르노는 “쿡스는 여자들한테 아첨하는 음악만 한다”고 비웃었고, 이에 루크는 “사실 모든 록밴드의 노래가 여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그가 악틱 멍키스의 알렉스 터너를 발로 차버린 일화도 있다. 같은 무대에 섰던 알렉스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루크의 기타 전선을 말도 없이 뽑아버렸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루크의 쿡스는 도무지 편하게 노래할 수 없는 밴드다. 그러나 조롱에 상관없이 활동을 지속하는 밴드다. 그리고 그들을 우습게 여기는 동료들의 강성 사운드와 완전히 차별화된 스타일로, 공고하게 낭만을 노래하는 밴드다.

그들은 운이 없는 밴드이기도 했다. 영영 마주치지 않아야 속편할 악틱 멍키스와 같은 날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고, 여름의 페스티벌 시즌이 찾아오면 변함없이 그들을 애송이로 간주하는 인간들과 함께 무대에 서야만 했다. 쿡스 또한 페스티벌이 원하고 청중이 원하는 밴드였기 때문이다. 현지 공연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탓에, 그리고 공연장의 무리가 대체로 어리고 젊은 여성이라는 까닭에 앨범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밴드라고 영국의 한 평론가는 이야기하기도 한다. 불리한 조건 속의 쿡스는 경쟁하는 밴드들의 악의 섞인 공격에 태연한 사운드로, 리스너가 이끌리는 친근하고 즐거운 노래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언제나 부당하고 불필요한 압박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쿡스의 음악이 변하진 않는다. 그들은 긍정으로, 그리고 확신과 여유로 응수하는 밴드다.

- 평론가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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