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역사를 함께해 온 전통의 사보이 호텔 재개장하다!


Joan Kim

지난 2010년 10월 10일, 런던의 최고급 호텔을 대표하는 사보이 호텔(Savoy Hotel)이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3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영업을 중지하고 공사에 들어간 사보이 호텔의 재개장 소식은 그 천문학적인 공사비용은 물론이고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단장을 했을지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에드워드 시대의 디자인과 현대적인 럭셔리 아르데코 스타일이 만난 사보이의 인테리어 © Joan Kim

화려하고 웅장한 현재 로비의 모습과(좌측) 사진 속에 남아있는 로비의 모습(우측) © Joan Kim


사보이 호텔 소유주는 억만장자인 사우디 아라비아 알왈리드 왕자
현재 사보이 호텔의 주인은 이 호텔의 운영을 맡고 있는 페어몬트(Fairmont)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왈리드 왕자(Prince Alwaleed)로, 지난 2004년 호텔을 인수한 이후 무려 2억2천만 파운드가 소요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감행하였다. 호텔의 인수비용에 버금가는 이번 투자로 그의 자산의 상당부분이 손실되었다고 한다. 걸프만의 워렌 버핏(Warren Buffet)으로 불리는, 2010년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세계 26번째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왕자는 시티그룹(Citicorp)의 상당지분을소유한 개인 최대 투자자이고, 포시즌즈(Four Seasons)와 페어몬트(Fairmont) 호텔체인과 런던의 금융중심가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부만큼 화려한 라이프스타일로도 유명한데, 300여 대의 자동차와 거대한 개인요트, 점보제트, 세계 최대 개인여객기인 에어버스(Airbus) A380를 소유하고 있고, 그의 저택은 사보이 호텔의 객실수인 268개보다 많은 317개의 방이 있는 궁전이다. 사보이 호텔의 재개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반영하듯 이를 다룬 TV 다큐멘터리가 영국의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ITV에서 최근에 방영되었는데, 여기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알왈리드 왕자 부부의 모습과 오너의 방문에 대비하는 사보이 스태프들의 긴장되고 분주한 모습이 보여졌다. 

ITV에서 방영된 “The SAVOY” 프로그램에 등장한 사보이 호텔의 소유주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Prince Alwaleed와 그의 아내 Princess Amira의 모습(좌측)과 그의 전용제트기(우측) © Joan Kim

 

사보이 그릴의 새로운 세프는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 
사보이 호텔의 리노베이션은 파리에 있는 포시즌즈 조지 5세 호텔(Four Seasons George V Hotel)의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은 피에르 이브 로손(Pierre Yves Rochon)이 맡았다. 그는 1889년 최초로 전기 엘리베이터 및 수도시설을 갖춘 첨단 럭셔리 호텔로서 처음 문을 연 후 20세기 초 재즈시대(Jazz Age)와 아르데코(Art Deco) 스타일로 상징되는 사보이의 화려했던 명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세련됨을 담았다. 템즈 강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스트란드(Strand)에 위치한 사보이 호텔의 268개의 객실들은 20세기 초의 영국의 에드워드(Edwardian)시대 스타일과 아르데코(Art Deco)스타일로 꾸며졌고, 이들 중 2개의 로열 스위트(Royal Suite)를 비롯해 38개의 객실이 강을 마주하고 있다.   

템즈강을 바라보는 에드워드 스타일의 객실(좌측)과 아르데코 스타일의 객실(우측)  출처: 사보이 호텔 웹사이트


그 외에 호텔의 부대시설인 레스토랑과 바, 연회실 등이 개조되었는데, 유명한 “사보이 그릴(Savoy Grill)”은 영국의 스타 세프인 고든 램지(Gordon Ramsey)가 맡았고, “리버 레스토랑(River Restaurant)”, “템즈 포이어(Thames Foyer)”, “어퍼 템즈 포이어(Upper Thames Foyer)” “보포트 바(Beaufort Bar)”, “아메리칸 바(American Bar)”, “샴페인, 칵테일, 카바레 바(Champagne, Cocktails, Cabaret bar)”, “사보이 티(Savoy Tea)” 등이 새롭게 태어났다.

개인적으로는 사보이 호텔의 재개장 소식은 지인이 이 호텔에서 파티셰로 일하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기회로 사보이 호텔이 재개장을 하면서 한시적으로 진행한 호텔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호텔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역사, 에피소드, 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실 '사보이(SAVOY)'라는 글자체 자체가 1920년대에 유행하던 아르 데코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은 사보이가 단지 호텔이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 예술, 정치, 사교계를 아우르는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Strand 방면의 호텔입구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Art Deco 스타일의 'SAVOY' 글씨체(좌측)와 고급스런 아르
데코 스타일을 표현하는 블랙 앤 화이트를 번갈아 쓴 호텔 정문(우측) © Joan Kim


사보이 호텔의 역사 그리고 사보이 극장
“사보이(Savoy)”라는 말은 1246년 헨리 3세(Henry III)가 현재 Strand의 호텔과 인근 땅을 사보이 백작 피터(Peter, Count of Savoy)에게 하사하면서 붙여지게 되었다. 헨리 3세의 배우자였던 프랑스 프로방스 출신의 엘레노어(Eleanore of Provence)의 삼촌이었던 사보이 백작은 1263년 이곳에 사보이 궁전(Palace of Savoy)을 지었다. 그 후 이 궁전은 사보이 가문에 의해 세습되다가, 화재와 전쟁 속에서 병원으로도 사용되기도 하고 일부는 영창으로도 사용되며 그 명성을 잃어갔다. 그러나 1870년대에 이르러 사업가이자 제작자인 리차드 도일리 카르테(Richard D’Oyly Carte)가 이를 인수하여 사보이 극장(Savoy Theatre)을 열어 극작가 길버트(Gilbert)와 작곡가 설리반(Sullivan)의 합작품인 일련의 오페라를 성공시키면서 호텔도 탄생하게 되었다. 이 '길버트와 설리반 오페라(Gilbert and Sullivan Opera)'의 이름들은 오늘날까지 호텔의 연회실 이름으로 사용되어 각각 꾸며졌다. 호텔과 접해있는 이 사보이 극장은 현재 호텔과 분리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런던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오랜 전통을 가진 극장 중 하나이다. 

사보이 호텔의 창업자 Richard D’Oyly Carte(좌측)와 호텔리어 César Ritz(중간), 스타셰프인 Auguste Escoffier(우측)의 사진 © 위키피디아

사보이 극장(Savoy Theatre)의 초창기 모습(좌측)과 현재는 호텔과 분리된 극장의 최근 모습(우측) © 위키피디아, Joan Kim


사보이 호텔은 1889년 5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문을 열어 런던 최초의 근대화된 럭셔리 호텔을 자처하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당시로서는 최초의 전기 엘리베이터인 일명 “승강실(ascending rooms)”이 도입되었고, 객실에 딸린 개인욕실(en suite bathroom)이 제공되었는데, 더운물이 상시 나오는 강력한 샤워와 바스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또한 D’Oyly는 호텔경영을 위해서 스위스의 유명한 호텔 매니저였으며, 사보이 시절 이후에는 리츠 호텔(Ritz Hotel)을 세우며 명실상부 '호텔리어의 왕'으로 불리게 된 세자르 리츠(César Ritz)를 영입하였고, 리츠는 스타 요리사였던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를 데려와 이 콤비는 사보이 호텔을 시설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게 하였다. 

오리엔탈 풍의 옛 장식을 보여주는, 지금은 현대화된 사보이의 승강기와(좌측) 과거에 첨단시설로 유명했던 객실 욕실을 리노베이션 한 모습(우측) © Joan Kim, 사보이 호텔 웹사이트


2편에서는 사보이 호텔을 사랑했던 유명인사들과 에피소드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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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런던의 최고급 호텔 사보이 호텔(Savoy Hotel) 3년만에 재개장: 역사와 에피소드 I
02. 런던 사보이 호텔(Savoy Hotel): 3년만에 재개장한 사보이 호텔의 역사와 에피소드 II
03. 런던 사보이 호텔 재개장 III : 화려하고 세련된 에드워디안 스타일

저자 소개

영국문화원 블로그 시작 이전부터 미니홈피를 통해서TrendUK의 시작을 함께한 Joan Kim은 영국 문화에 관한 전공을 살려 전문적이면서 깊이 있는 글들을 써왔습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사회문화인류학을 공부(MPhil)하였고,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대학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면서 인테리어와 스타일링 회사에서 일하였습니다. 또한 2010년 초에는 런던Sotheby's Institute of Art의 contemporary design 과정을 졸업하였습니다.

현재 남편, 두 딸과 함께 런던 근교에 살고 있는 Joan은 인류학이라는 전공과 관련해 영국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세계적인 문화중심지인 런던에 살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영국의 디자인, 인테리어, 대중문화에 대해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글들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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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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