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진정한 매력을 알려주는 도서 <런던홀릭> 06
펍을 사랑하는 영국남자, 조깅을 사랑하는 영국여자
펍을 사랑하는 영국남자
우리 가족은 일요일마다 동네 피트니스 센터의 수영장에 간다. 남편은 아이와 물 속을 왔다 갔다 하며 놀고, 나는 자쿠지와 사우나를 오가며 호강에 겨워한다. 나를 비난하지 말라. 이곳에선 다들 그런다. 남자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여자들은 선베드에 누워 신문을 보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다.습식 사우나가 지겨워질 무렵 나는 건식 사우나로 자리를 옮겼다. 오우, 식스팩이 도드라진 흑인 남성 한 명과 배가 유난히 톡 튀어나온 영국인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혹시 한국 사람이에요?” 배 나온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아, 나도 서울에 비즈니스 차 자주 가는데. 정말 신천지예요, 그렇지 않아요?”
“네...” (대충 뭘 말하는지 알겠습니다. 화려한 밤의 문화를 얘기하는 거구먼요).
배 나온 아저씨의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순간 이 아저씨가 혐오스럽다기 보다는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래, 당신이 여기서 즐길만한 게 뭐가 있겠수.
영국 남자들에게 최고의 호사는 펍(Pub, Public House의 준말로 영국의 전형적인 선술집)에 가는 것이다. 그것도 애 딸린 마누라는 떼어놓은 채 홀로 고독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역시나 이웃집에서 ‘탈출’한 남자와 맥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영국 남자들에게 펍은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한 부분이다.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펍에서는 맨유와 리버풀의 장미전쟁에 열을 올리는 축구팬들, 올해엔 정원에 어떤 나무를 심을까 토론하는 아저씨들, 새로 산 공구가 영 손에 안 익는다고 불평하는 마초들로 꽉 차있다. 서너 시간쯤 그렇게 즐거움을 만끽하고서 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부인과 아이들이 목놓아 기다리는 집으로.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한다. © 박지영
가족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런던의 가장들
런던의 직장남들은 참 불쌍하다. 외국인 아빠가 가정적이라는 건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이건 대기업의 고객감동 서비스 저리 가라다.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맡기고 부랴부랴 회사로 간다. 부인은 집안일을 한다. 저녁 6시, 남편은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집으로 달려온다. 부인이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아이와 레슬링하며 놀거나, 전구를 새로 갈아 끼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느라 쉴 틈이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하루 종일 아이 돌보느라 지친 아내를 위해 대신 설거지를 한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 차를 마시며 부인과 그날 하루 동안 있었던 이러저러한 일을 이야기한다. 그리곤 피곤에 절어 침대로 향한다.그 흔한 회식문화도 없다. 회사에서 회식은 몇 달에 한번 점심을 같이 먹는 정도다. 일년에 단 한번 정도 회사에서 마련한 연말 파티에서 술을 왕창 먹고 와봐야 밤 열두시다. 부인은 왜 이렇게 늦었냐며 잔소리를 한다. 우리의 슈퍼맨 아빠는 아이 유치원이나 학교 행사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몽구의 유치원 소풍을 따라가 보면 같이 온 부모의 20~30퍼센트는 아빠다. 이들은 소풍에 와서도 무거운 짐 들어주기, 남자 아이들과 축구 하기, 학부형들과 수다떨기 등 정말 적극적인 모습이다.
월화수목금요일을 이렇게 보낸 런던의 직장남은 주말이면 더 바쁘다. 아주 전투적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몸을 바친다. 토요일 아침이면 가족과 공원에 나간다. 아이와 축구를 하고, 모형 비행기를 띄우며 논다. 부인은 옆에서 책을 읽으며 일광욕을 한다. 집 앞 공원에 가지 않는다면 1박2일 여행을 떠난다. 도로는 런던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꽉 차있다. 두 시간 거리를 여덟 시간에 걸쳐 도착한 여행지, 저녁은 남편이 도맡는다. 바비큐를 굽기 위해 불을 지피고 연신 고기를 뒤집는다. 일요일 밤, 아이들이 잠들면 남편은 잠시 TV를 틀어놓고 상념에 잠긴다. 그리곤 내일 직장에 갈 일을 생각하며 일찍 침대로 향한다.
된다. © 박지영
이런 일상이 매주, 몇 년간 계속된다고 상상해보라. 아마 한국의 가장들은 정신병 중증으로 모두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내게 한국의 가장들은, 토요일 아침 바리바리 아내가 싼 도시락이며 돗자리를 양 어깨에 메고, 전날 밤 마신 술로 숙취에 허덕이며 인상을 찌푸리다, 마침내 사람들로 우글대는 놀이동산에 왜 오자고 했냐며 아내에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실제로 놀이동산에 가보면 가장들은 다 그래 보인다. 짜증 섞인 표정과 피곤에 절은 얼굴들. 이들은 아마 일주일의 반은 거나하게 취해 새벽에 들어오겠지. 아마 그런 식의 아빠 노릇을 런던에서 했다가는 이웃들이 가족 방치죄와 아동 학대죄로 그를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곳 아빠들은 왜 이렇듯 가정적인 걸까. 끝내 지치지 않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머슴 유전자라도 있는 걸까. 나는 아무래도 환경적인 이유를 들고 싶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 나도 자연스레 동화되는 분위기 말이다. 사우나에서 만난, 한국의 밤 문화를 찬양하던, 그 배불뚝이 아저씨도 이곳에선 한없이 착한 가장일 것이다. 자고로 환경이 남자를 지배하고 있다.
조깅을 사랑하는 영국여자 – 레이디 오브 레저
그럼 남자들이 직장도 다니고 아이도 키우고 요리도 하는 사이 여자들은 무얼 하느냐. 여자들은 달린다. 남편이 회사에 가고, 아이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여자들은 마냥 달린다. 물론 가정형편이 넉넉한 집 이야기이긴 하다. 영국인들은 남편이 혼자서 돈을 벌어오는 집의 아내를 ‘레이디 오브 레저(Lady of leisure)’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맛있는 것 사먹는 아줌마라는 뜻이다. 이곳의 레이디 오브 레저들은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달리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달리다가 배고프면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먹는다. 정말, 팔자 늘어졌다. 그렇다고 남편들이 레이디 오브 레저를 원망하거나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주중에 실컷 놀았느니 주말에는 아이들 좀 봐달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남편들은 이것이 나에게 내린 일생일대의 과업이라고 생각하는지, 운명에 순응하고 더 열심히 가장으로서 책무를 다한다.
남편들이 순한 양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국 여자들이 기가 세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살펴보노라면 기가 찬다. 여자 아이들이 3미터나 되는 키 큰 나무 꼭대기에 기어 올라가는 사이 남자 아이들은 그 밑에서 따라 올라가려고 낑낑댄다. 여자 아이들이 윽박지르면 남자 아이들은 끽 소리도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들은 여자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도전적이고, 자기 주장 강하고, 힘도 세다. 성인이 된 영국여자들은 얼굴에 쓰여 있다. ‘나 아주 대가 세요!’ 그래서 영국의 여자들과 언쟁을 벌이면 안 된다. 어디 한대 맞을 것 같다. 이래저래 불쌍한 남편들이다.
아, 우리 남편도 어느덧 런더너 직장남의 모습을 하고 있구나.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다. 오로지 회사와 집, 일과 가족을 위해 질주하는 저 섹시한 모습! 그런데 가끔씩 남편의 얼굴이 허해 보인다. 세 가족이 매일 오글오글 모여 오글오글 돌아다니다 보니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남편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자기, 한국 생각하면 뭐가 제일 그리워?”
남편의 대답은 너무나도 소박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허름한 대폿집에 친구들이랑 앉아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서 소주 마시고 싶다. 계란찜이랑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도 시키고.”
극도의 밋밋한 생을 사는 사람들 속에, 여기, 삼겹살에 소주를 그리워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 가슴 속에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런던의 비만큼이나 차가운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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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홀릭 - 프롤로그 런더너 박지영이 이야기하는 런던의 진정한 매력
>>런던홀릭 - 01 영국사람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다인종, 다문화의 국가 영국
>>런던홀릭 - 02 기다리기, 줄서기 챔피언 – 런던의 달인들
>>런던홀릭 - 03 영국병원 응급실엔 응급환자가 없다.
>>런던홀릭 - 04 건물 반 공원 반, 요상한 도시 런던
>>런던홀릭 - 05 영국에서는 눈 오는 날 회사 나온 사람이 바보!
>>런던홀릭 - 06 남자는 펍으로 가고, 여자는 혼자 달린다
>>런던홀릭 - 07 런던살이 가계부 대공개!
>>런던홀릭 - 08 의원님, 건전지값 26파운드 토해내시죠!
>>런던홀릭 - 09 예술이 런던을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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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홀릭 - 11 말 많은 서양인들, 돌쇠 같은 동양인들
>>런던홀릭 - 12 영국에서 취직하기, 런던 속의 한국
저자 소개

<런던홀릭>의 저자 박지영은10년간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습니다. 문화부에서 미술기자로 일한 지 얼마 안 돼 미술시장의 매력에 푹 빠져 영국 유학을 떠나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 대학원 아트 비즈니스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현재는 해리 포터가 나올 법한 런던의 서북쪽 햄스테드에서 건축가인 남편, 다섯 살배기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것들이 많았기에 행복하고 때론 황당했던 런던 생활 3년 일기를 <런던홀릭>이라는 책에 담았습니다. <런던홀릭>의 내용을 좀더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책의 핵심 부분만 골라 주한영국문화원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합니다. 저자의 생생한 런던 이야기가 영국유학을 꿈꾸고 런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도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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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2011/02/15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을수록 재미있네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영국에서 지냈던 시간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펍에 대해서 생각나는 사건이 있었죠.
남편과 함께 데이트 하던중 음료수를 마시고 싶어서 펍에 들어갔었죠~ 그런데 여자들은 한 명도 없고 남자들만 많은거예요...
무엇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주목하여 보는것이 왠지 이상한 기운을 느꼇죠. 그래서 자리를 찾다말고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곳은 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우리들은 다른곳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친구들한테 들은 얘기였는데 그곳은 호모들만 가는 펍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안내나 표시도 없었는데 그곳 사람들끼리는 알고있는 장소였나 봅니다. 아무튼 그 사실을 알고야 그때 그 분위기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영국에 가시거든 그런곳이 아닌지 잘 확인하신 후 펍에 들어가세용 ^ ^; -
casey 2011/02/15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 잠시 1년 공부하고 왔는데요 ㅎㅎ 글 읽으면서....정말 그리움이 올라오네요.... 펍에서 맥주 주문하던 첫날 마저 그립습니다! 참고로 제 친구가 펍에서 알바를 했었는데요 ㅋㅋ 펍에서는 커피나 차 시키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네요 ㅋㅋ 맥주는 쭉 따르면 되는데 커피나 차는 컵도 따로 꺼내고 직접 양 조절햇 타야된다구요 ㅋㅋ 하긴 그런 사람 거의 없긴 하지만 말이에요! 펍에서 먹었던 브런치도 그립습니다! 위더스푼 ㅋㅋ 런던! 이름만으로도 너무 설레는 도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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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2011/02/15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읽으면서 많이 웃었어요
저도 영국에 여행 가서 왜 다들 아빠들이 애들을 데리고 다니는지 의아했거든요
그리고 저녁에 정말 할 일이 없다는 것도 전적으로 공감했어요
정말 며칠 지내다 보니 야경도 다 보고 펍 외에는 연 곳도 없고 해서 매일 숙소로 일찍 귀환했었어요
그러고선 저도 정말 놀 곳이 없어서 가정적인 아빠들이 되는 건가 생각했었거든요
그래도 남자로선 좀 힘들겠지만 여자로선 영국 남자들이 이상적인 남편이나 않을까요 ㅋㅋㅋ -
이혜주 2011/02/15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다른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왜 이제서야 봤을까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하구요. 영국의 펍은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예요. 10여년 전에 갔던 영국에서의 펍은 낯선 남자 분의 매력적인 맥주 한잔의 선물이 생각나는 곳이예요. 같은 한국인이었는데 영국에서 유학중이라면서 흑맥주를 한잔 선물했었지요. 처음으로 흑맥주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맥주하면 흑맥주를 강추하는 저예요~ 맥주 한잔 사준 분은 한국 분이었지만, 영국 남자에 대한 기분 좋은 이미지는 아마도 그때부터였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정적인 영국남자는 저에게는 완전 이상형이지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아직 싱글이지만, 저 역시도 결혼하면 주말에는 그냥 쉬고 싶을터인데....주말에 가정적인 남편으로 지내준다면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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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식이 2011/02/16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늘 동경만 하던 곳인데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습니다.
런던의 수많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은 항상 절 설레게 합니다. 또 도시 곳곳의 녹지와 공원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죠. 책으로나마 먼저 느껴보고 싶어요~!!! -
휴학생 2011/02/17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와는 워낙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진 영국인들 인 것 같아요 ! ㅎㅎ
나른한 주말 오후에 가족끼리 도시락 싸서 근교로 나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오는~~ㅠㅠ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러피안들의 삶ㅜㅜㅜㅜㅜㅜㅜㅜ 부럽습니다.......
저는 반년뒤 영국으로 어학연수 갈 예정인 한 휴학생입니당 ㅋㅋ
본격적으로 연수 계획 잡고 영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다가 이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ㅎㅎ
정말 유용한 정보가 많은것같습니다!ㅎㅎㅎ
얼른 가서 직접 그들의 문화를 보고 체험하고 느껴보고싶네요*_* -
파리 2011/02/17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남편은 흡사 런더너군여~정말 부서 회식 가끔을 빼고는 일찍 퇴근해서 저희 아들을 (20개월) 돌보며
저녁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까지 _ 그런 와중에 저희 눈치를 보면서 일일 연속극과 뉴스를 잠깐씩 시청한답니다! 새벽에 아가가 깨면 우유 먹여 재우는 일까지~거기다가 저희집 빨래 세탁도 도맡아해요!!
주말도 야구 이외에는 온종일 집에서 저를 돕고 아이 돌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끄럼틀 타며 놀아주기, 말태워주기, 책읽어주기 등..지금은 겨울이라 키즈카페에 가도 아가를 지켜보며 놀아주는건 남편!
정말정말 런더너에요! 그런 남편이 넘 고맙고 감사합니다. -
류제남 2011/02/17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여름 런던에 놀러가서 마신 에일이 그립네요. 그 맛을 비슷하게 느끼려면 해방촌에 가야는데, 거기 가면 작년에 한국을 떠난 영국친구가 생각나서....오늘 퇴근하고 집에가면서 맥주나 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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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2011/02/20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에서 공부할때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에 매일 마주치던
이어폰끼고 달리던 그 아줌마...
아스다에서 장바구니 2개3개씩 낑낑대며 나르던 그 아저씨....
다..이유가 있었구나~ 영국에 있을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그모습...
가끔 한국에 돌아온뒤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던 그 신사들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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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남 2011/02/23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국에 대한 로망은 이국을 벗어나 보지 못한 자의 영원한 그리움이다.
그 감정들에 기댄 수많은 여행책들.
겉을 훑어보는 정도의 깊이와 감성.
그러나 이 책은
그곳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더욱 보고 싶은 책!
좋은 선물을 선사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려요~~~^^
영국에 대한 나의 로망을 풀어주세요~~~ -
김남윤 2011/02/24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ㅅ+ 제가 찾던 책이네요!!
저는 조만간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이것저것 영국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영국의 진솔한 생활문화를 알려주기보다는
'어디가 이쁜고 유명한지'만 알려주고 있더라구요.
마치 패션잡지처럼요;; 일단 아쉬운대로 읽고 있긴 하지만..-_-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식전에 주는 약간 심심하지만
포만감이 드는 빵같은 글!! (안주면 섭섭하기까지 한..따뜻한 빵 ㅠㅠ)
아무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런더너 2011/02/27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 석사 유학 준비를 위해 영국문화원에 거의 매일같이 들어오는데요, 런던홀릭 너무 재미있어서 다 찾아서 읽고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열혈 애독자입니당 ^-^ 글쎄요.... 불과 작년까지 영국이란 나라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공부하러 갈 생각은 더더욱 없었는데요, 우연히 친구
이야기 듣고 영국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어느 덧 저 역시 런던홀릭 +.+이 되어 있군요. 하핫 저는 요즘 영국에 대해 찾아보며 점점 심취단계
에 접어들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토픽.. 참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사실 얼마 전 구정에 아무리 트인 우리집이라지만 결국 자잘한
집안 일 대부분은 여자들의 몫이었어요.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또 많은 친척들 사이에서 왜 우리나라 엄마들이 명절 맞는거 힘겨워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구요~그래서인지 그냥 읽으면서 이 상황에 저 자신을 대입시키며 행복해하고... 물론 약간 질투도 났죠. 저는 곧
선전포고에 들어갔어요
"난 영국으로 시집갈거야!" 라며...ㅋㅋ 이젠 제 얘기 들은 동생도 같이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물론 '내가 영국에 산다면 영국의 lady of leisure보다는 더괜찮은 아내가 되어주리라'는 다짐도 해보구요ㅎㅎ 왜냐면 정말 저자의 말처럼 영국의
남편들 조금은 애처로워 보이기도 해요 어디든 문화 이면에 기원 혹은 이유가 있을진데 어떻게 영국은 이런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는지도 궁금해 지
네요! 그리고 단기간에 우리나라에 사는 남자분 들에게 저만큼을 바라는 것은 분명 무리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딱 한번 주말만큼은 행복한 마음으
로 가족과 함께하는 것 어떨까요? 제가 비록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혹시 이말 듣고 현실성 없다며 눈살 찌푸리는 남자분들 신고 받습니다. 자꾸 그러
면 언제 여러분의 아내가 lady of leisure로 돌변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ㅎㅎ -
배현주 2011/03/03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매력적인 영국~~매력적인 영국남자~~~
예전부터 '영국신사'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저두 정말 가정적이고 젠틀한 영국남자 만나서
'파크'를 달리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군요...ㅋㅋㅋ
생각해 보니 여기 한국에도 그렇게 가정적인 남자 있긴 있어요.. 우리 형부.. 항상 칼퇴근해서 조카랑 놀아주고 씻겨주고 동화책 읽어주며
재워주고.. 와우.. 우리 형부도 '멋진 영국남자' 같아서 갑자기 울 언니가 무지무지 부러워 지네여~~~^^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 런던으로 저두 곧 떠날거예요!!! 좀더 알고 갈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세요~~~ -
주한영국문화원 2011/03/17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영국 여자와 젠틀맨의 전통이 곧 영국남자를 연상케하는 점을 제외하곤 노팅힐과 러브 액츄어리, 헤리포터와 쇼퍼홀릭으로 열광하는 제가 요즘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씩 배우면서 영어라는 언어속에 발견되는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연관지어 생각할 줄 아는 기회도 맛보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곳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과 문화와 재미를 새롭게 조망해 보는 낯선 관찰자의 시선이지만 함게 공감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 하나 깨달아 가듯 체험해 보는 기분으로 런던 홀릭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엇이든 공유하고 함께 경험을 나누다 보면 여섯다리를 건너 하나로 만날 것 같은 좋은 인연의 시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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