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활절 맞이 굴욕?!

부활절 휴일로 즐겁게 시작한 4월!
크리스마스 때처럼 마치 한국의 명절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날도 풀렸겠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방학과 휴가를 만끽하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라는 달걀과 토끼로 꾸며진 초콜릿, 사탕으로 입도 즐겁고
부활절 맞이 세일들로 딱히 살 게 없어도 눈도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뭘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웬만하지 않고서야 쇼핑할 땐 영 코드가 맞지 않는 남자들은 빼고
여자들끼리 구경만으로도 신나는 Harrods 백화점 나들이
명목은 우릴 위한 거라지만 알고 보면 남편들에게 더 자유를 주는 일인지도? ㅋ
(Harrods 백화점: 지하철 Piccadilly 라인 Knightsbridge역)

역시 견물생심.. 보면 갖고 싶다고..
사지도 못하는 거 속만 쓰리지 쩝
앞으로 좋은 거 보지말자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결국 window shopping으로 끝날지언정
예쁘게 꾸며진 장식들이며 브랜드들의 신상들 감상에
좋은 선물이 될 이곳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
또 곳곳에 있는 곰돌이 찾는 재미도 쏠쏠~  ^0^

제복 입은 첫 번째 곰돌이 가격을 보았더니 1500파운드 뜨아~

지하에는 다이애나비와 염문에 휩싸이며 함께 비운을 맞이한 도디 파예드를 기리도록 되어 있네
알고보니 도디의 아버지가 이 백화점 소유주라고~ *_*
(그런데 최근에 백화점이 카타르에 팔렸다는 소식!
 그럼 이 기념 장소가 없어질지도??)

식품코너에서 한국에도 입점된 크리스피 도너츠를 보고 반가운 마음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쉬어갈 겸 도너츠에 커피까지 한잔하고 나니 다시 기운 충만에 업!업!
더 둘러 보려고 일어선 우리 일행의 눈에 들어온 토끼
아니 알고 보니 토끼의 탈을 쓴 xx?!

다 큰 어른들도 함께 사진을 찍고 있기에 용기를 얻은 우리
(아줌마가 되고 보니 별 게 다 눈치 보이고 민망하게 되었다.
신랑이 같이 있었더라면 ‘이런 건 애들이 찍는 거야’하며
뜯어 말렸을 게 상상이 되었던 터라 더 당당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_-;;)
일행이 먼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고,
그 앞에서 찍사 모드로 대기 중이었던 나
그런데 이 때 갑자기 다른 사람들을 제쳐두고 나에게 달려 드는 토끼
정말 말 그대로 달려 들었다. (웬일로 요즘 별 일이 없다 했지.. ㅠ_ㅠ)
허걱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아주 나를 미친 듯이, 거짓말 좀 보태서 갈비뼈가 으스러져라 꼬옥 껴안더니
뜬금없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게 뭐냐.. 탱고냐.. 왈츠냐.. 부루스냐.. =ㅁ=

 
음흉한 토끼 녀석 므흣해하는 저 표정 좀 봐라

웃겨 죽겠다며, 사진 찍어야겠다고 난리 난 일행은
토끼 품에 안긴 내 손에서 기어이 카메라를 가져가 이 명작들을 남겨 놓았다
처음부터 사진기가 일행 손에 있었더라면 아마
우울할 때 마다 사람들을 웃겨줄, 길이길이 오래 남을 영상이 남겨졌을지도..
그렇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아쉬워해야 하는 건지 원  -ㅁ-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뒤 빠져 나와 찍은 사진을 보니
당황한 표정과 빨갛게 화끈거리는 얼굴이 사진에도 아주 고스란히 +_+
신랑이 보면 이 토끼에게 화를 낼 것 같다며 ㅋㅋ
탈을 벗겨 대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진 나의 뒤늦은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은 채
우리에겐 ‘미친 토끼’ 해프닝으로 끝났다  U.U

그 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보여주며 침 튀겨가며 설명했지만
일행들의 생각보다 & 내가 내심 기대(?)했던 것보다
덜 기분 나빠한, 아니 대수롭지 않게 반응 보인 신랑은
나에게 이유 모를 구박을 들어야 했다는 -_-+
비위 맞추고 살기 힘들다~~신랑의 속마음을 읽은 나 ㅋ (>.<)

 영국의 부활절
영국인들에게 큰 축제로 여겨지는 부활절!
생명이 깃든 달걀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물로,
눈을 뜨고 자는 토끼는 죽음의 잠을 이기고 환생한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이 두 모양들의 초콜릿과 카드를 주로 선물로 주고 받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토끼 모양의 초콜릿을 정원에 숨겨 놓고 찾게 한다고~ 


from
불 뿜는 아기 공룡 in th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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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jslvjsl 2010/05/27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끼가 귀엽네요^^ 저도 예전에 영국은 아니지만, 미국에 갔는데 그날이 부활절이었거든요^^ 축제분위기속에 저도 어떨결에 바베큐파티에 같이 휩쓸려 부활절을 맞았었는데..^^ 부럽습니다~

    • 작가 2010/06/23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토끼가 귀엽긴요
      그 날 어찌나 당황했던지 =ㅁ=

      그런데 이런 경험들 하나하나까지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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