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 want for Christmas is…
지금까지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뿐 더러
언젠가부터는 ‘이럴 때 나가면 고생 한 보따리지~’라는 생각이 드는 스스로에게도 놀라며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그래도 마음만은 마냥 20대 일 거라 자부(?)하던 것도
보기 좋게 착각임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한 해 한 해가 다르구나~ 나도 늙어가는 구나 -_-; 를 체감하는 계기 정도?
거기다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는 내년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딱히 해 놓은 것 없이 지나가는 한 해에 대한 밀려드는 후회와
작심삼일도 채우지 못한, 이젠 기억에조차 가물가물한 계획들이 떠오르며 때늦은 자책 초큼.. -0-
결국 무기력함과 귀차니즘에 방바닥 긁다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거나
아님 사람들 많은 곳 피해 친구들 만나 맛난 거 먹으며 수다나 왕창 나눴었는데..
이 곳에선 딱히 계획이 없다는 대답을 하기가 민망하고 성의 없어 보일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엔 뭐해? 라는 질문은 단골이오~
꼭 어디론가, 아님 특별히 뭔가 할 계획을 짜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로
벌써 몇 달 전부터 거리 전체가, 아니 이 나라 전체가 들썩들썩~
어디 크리스마스 분위기나 실컷 느껴보자 싶어 런던 마실(^^)에 나선 우리 숑숑 =3
Charing Cross 역 내셔널 갤러리
트라팔가 스퀘어엔 큰 트리만 덩그러니~
분수대 옆에 있어 그런가.. 왠지 더 외롭고 추워 보여 밀려드는 아쉬움..
그나마 조명이라두 있었으니 다행이지 싶은..
앞쪽으로 트라팔가 스퀘어를 지키고 있는 넬슨 제독 상을 보니
매해 이 맘때면 산타 모자와 양말까지 신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365일 한시도 쉬지 않고 망치질을 하는,
한국에서의 영국문화원 건물 앞 해머링맨이 번쩍 떠오르며
저기도? 하며 조용히 동상에 산타 모자와 양말 신기는 상상을 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섰다는 (상상으로만도 죄송합니다 꾸벅 -.-;;)
저마다 자기들이 더 싸다는 광고의 박스 오피스들과
싸게 공연 표를 사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레스터 스퀘어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생뚱맞게 등장하는 놀이 기구들!
어렸을 때나 타 보았던, 하지만 드라마에선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꼭 타는 회전 목마부터
360도 회전하는 무서운 놀이기구까지 우리나라랑 비슷하구나~~
추운 바람 맞아가며 누가 저걸 탈까? 뭐 하러 고생하며 이런걸 설치 했을까? 싶었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괴성은 나의 이런 생각들을 한 방에 날려 보내고
한층 더 놀이 공원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인형 맞추기 게임 같은 것도 있네 ㅋ
커다란 광고 판 가운데 한국 브랜드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 하며 사진 찍었던 추억의 장소 피카딜리 서커스!
에로스 동상은 비나 눈에 행여나 상할까 고이 모셔져 있구나~
건물들 사이를 가득 메운 전구로 된 장식들
거리엔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 가득
반짝반짝 불빛들로 의도하지 않았는데 작품사진 나오시고~ 야호!
어느 곳 하나 한산한 곳이 없다만은 그래도 마지막 이 곳만 할까~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한 옥스포드 스트리트!
시즌이 시즌인 지라 의지와 상관 없이 앞으로, 옆으로 밀려서 걸어가야 할 판 -ㅁ-
특히 리버티 백화점 뒤쪽의 카나비 스트리트는 한국 잡지들에도 소개되었던 유명한 곳
아기자기한 숍들, 찻집이며 레스토랑 하나하나까지 거리 장식들과 어우러져
마치 '러브액츄얼리' 같은 영화 속에라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별 생각 없었던 나 역시 완전 들떠 눈이 하트로 숑숑~ 제대로 업 되었던,
다녀 본 곳 중 가장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계획을 좀 짜볼까?
하지만 들뜬 마음 한방에 좌절 시킬 만큼 일찌감치 우리 예산을 초과한 경비
그나마 저렴한 상품들은 마감된 지 오래 ㅠ.ㅠ
최고 성수기인 거 뻔히 알면서 뒷북 쳤으니 당연한 결과지, 누굴 탓하랴~
이젠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헛된 꿈 같은 건 없어진 지 오래인, 속세에 찌든 몸이 되었지만 ㅡ.ㅡ
그 해 겨울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겠다는 일념으로 착하게 지내려 했던 동심을 떠올려 보며
Advent Calendar로 카운드나 하며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남은 동안이라도 하루하루 올해를 반성하는 계기로,
또 더 나은 내년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내야겠다~
(Advent Calendar: 주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12월 25일 될 때까지 D-day 카운트를 하며 하루에 하나씩 상자를 열어보는 쏠쏠한 재미가!!
안은 주로 초콜릿이나 캔디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모두 Merry Christmas~ ![]()
from 불 뿜는 아기 공룡 in th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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