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Kim
지난 3월 14일부터 서울에서 Victoria & Albert Museum(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 약칭 V&A) 소장 도자기들을 전시하는 세계순회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다. (“흙, 불 그리고 아름다움: V&A 세계명품도자전” 3월 14일 – 6월 23일,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전시장) 박물관으로서의 크기나 소장품 규모는 물론이고, 다루는 분야의 다양함이나 기획력 면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V&A의 명품 도자기 콜렉션이 서울에서 전시 중인 것을 축하하며 전시가 끝나기 전에 V&A에 대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은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과 디자인(decorative arts and design) 박물관으로서 Queen Victoria(빅토리아 여왕)과 부군인 Prince Albert(알버트 공)의 이름을 따서 1852년에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이 여왕 부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은 박물관이 여왕 재임시기에 공식적으로 개관하였고, 빅토리아 여왕시기가 영국이 문화적으로나 국력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라는 점에 기인하지만, 유난히 오랜 세월 동안 금슬이 좋았던 여왕부부와 특히 교육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알버트 공의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 이는 현재 V&A를 비롯해서 Natural History Museum(자연사 박물관)과 Science Museum(과학 박물관), Royal Geographical Museum(왕립 지리학 박물관) 등의 박물관과 Imperial College London(임페리얼 컬리지), Royal College of Art(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 Royal College of Music(로열 컬리지 오브 뮤직) 등의 대학과, 공연장인 Royal Albert Hall(로열 알버트 홀)이 모여 있는 South Kensington(사우스 켄징턴)에 ‘Albertopolis(알버토폴리스)’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V&A는 총 12.5 acres(0.05㎢) 면적에 145개의 전시실을 갖고 있고, 450만 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대륙별, 문화권별, 주요 나라별로 전시장을 구획하고 있고, 전시품목별로 상설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V&A에는 아시아관의 하나로 Korea관(The Samsung Gallery: 삼성관)이 1992년 문을 엶으로써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비중을 알리고 있다. 전시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부족하나마 이러한 전시관이 있음으로 해서 V&A에서는 한국관련 세미나나 이번트가 간혹 열리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 소장품이 많은 박물관이다 보니 전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나름대로의 전시분류와 방법을 갖고 있는데, 다소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도 들지만, 보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참신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V&A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소장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후기 고전파 조각의 세계 최대 소장박물관이자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또한 V&A는 유럽의 박물관 중에서는 특히 도자기와 철제품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최고의 콜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V&A 안내자료에는 수많은 전시품 중에서 꼭 봐야 하는 총 20개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V&A를 짧은 시간에 관광할 경우 이것만은 꼭 보면서 시간절약을 할 것을 알려 준다. 무엇보다 V&A는 생활과 밀접한 가구나 장식소품, 패션 등과 관련된 전시로 인해서 여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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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구획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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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권별 |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북아프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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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시대별 |
* 아시아 - 중국(The T.T. Tsui Gallery), 이슬람 중세 중동(The Jameel Gellery), 일본(The Toshiba Gallery), 한국(The Samsung Gallery), 남아시아(The Nehru Gallery), 동남아시아 * 유럽 – British Gallery(1500-1760), British Galleries(1760-1900), Cast Courts, Europe(1600-1800), Europe & America(1800-1900), Medieval(300-1500), Northern Renaissance(1500-1700), Raphael, Renaissance(1400-1600) * Modern(20th Cent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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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검색 분류 |
Architecture(건축), Asia(아시아), British Galleries(영국미술), Ceramics(도자기), Childhood(어린이), Contemporary(현대), Fashion & Jewellery(패션 & 보석), Furniture(가구), Glass(유리), History, Period & Styles(역사, 시대 & 스타일), Metal Works(금속), Paintings & Drawings(회화), Photography(사진), Prints & Books(인쇄 & 도서), Sculpture(조각), Textiles(섬유), Theatre & Perfomances(무대 & 퍼포먼스) |
그 외에 총 7층의 전시장에는 National Art Library(내셔널 아트 라이브러리)와 강의실, 세미나실에서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V&A 역시 영국의 박물관의 장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교육과 이벤트가 잘 기획되어 있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박물관에 와서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전시회 성격에 맞게 항상 다양하게 제공된다. 나 역시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그러한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낸 기억이 있다. 이러한 이벤트를 포함한 박물관 소식은 V&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메일주소를 등록하면 받아볼 수 있다(http://www.vam.ac.uk/).
V&A의 5월에서 7월까지의 각종 이벤트(출처: www.vam.ac.uk)
또한 V&A의 Museum Shop(박물관 숍)은 예술관련 책과 잡지, 자료들과 함께 상설 및 특별전시와 관련된 제품들이 잘 기획되어 있다. 심지어 특별전시와 관련해서 숍의 인테리어를 정기적으로 바꿀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V&A 브랜드는 물론 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자체 상표가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될 정도로 품목도 다양하고 질도 좋다. V&A 제품은 엽서나 카드, 냅킨, 의류, 보석, 장식품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V&A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그 분위기와 맛 면에서 강력히 추천한다. “Morris, Gamble & Poynter Rooms(모리스, 갬블 & 포인터 룸)”이라고 이름 붙은 카페는 높은 천장과 모자이크, 클래식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음식가격은 합리적이어서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식사나 차 한 잔을 할 수 있는 특권을 준다. 또한 박물관 중정인 “The John Madejski Gardens(존 마데스키 가든즈)”의 야외카페에서는 좀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잔디밭과 박물관 안을 들여다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 있다. 애초에 박물관을 위해 이렇게 아름답고 널찍한 건물과 공간을 설계하고 장식한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V&A 박물관 내부에서 바라본 The John Madejski Gardens 중정의 모습. 빨간색 벽돌외관이 인상적이다.
V&A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이 박물관이 주는 첫인상들 중 하나는 Ticket Office(입장권 판매처)와 Information Desk(안내데스크)가 있는 박물관 주 입구(Grand Entrance)에 있는 조명이다. 2000년부터 전시되고 있는 11미터에 해당하는, 입으로 불어서 만든 Dale Chihuly(데일 치헐리)의 샹들리에는 초록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의 색이 섞여서 밝고 경쾌하면서도 미래적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전시중인 Dale Chihuly의 조명과, "Morris, Gamble & Poynter Rooms" Café의 천정과 벽의 장식
V&A의 메인숍과 Couture Shop의 모습. 갈 때마다 전시회에 맞게 인테리어가 바뀐다.
이번 "China Design Now" 전시에 맞게 관련 상품진열과 인테리어를 한 V&A Shop 중의 하나
나는 지난해 겨울에 아이들과 V&A를 갔었는데 우선 처음부터 다 돌아볼 욕심을 내지 않고 아이들과 “가면 만들기”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아울러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하이라이트 20개를 찾아보는 것에 목표를 두고 관람을 한 기억이 있다. 나의 큰딸은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안내서에 나와 있는 하이라이트들을 방마다 찾아 다니면서 그림과 맞추어 제법 잘 찾았다. 우리는 책자에만 나와 있던 것들을 실물로 대면할 때의 놀라움과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관련된 설명을 읽으면서 그 시대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세계로 잠시나마 빠져볼 수 있었다. 아이도 마치 퍼즐을 풀듯이 아이템들을 찾아 다니면서 자기도 뭔가를 배우고 있구나 하는 눈치였다. 그 나이에 뭘 크게 바라겠는가? 그냥 ‘다른 사람들이 힘들게 이루어 놓은 업적들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에게 감사한 일이다’, ‘그런 작품들이 모여있는 박물관의 분위기는 좋은 곳이다’ 하는 정도만 알면 되는 것이지… 그야말로 박물관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라는 인상만 가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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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전시품 |
장소 (층과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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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Cabinet Fiammingo |
Level 0 1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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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Samson Slaying a Philistine Giambologna |
Level 1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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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Burghley Nef |
Level 1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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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vening Dress, Vivienne Westwood |
Level 1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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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Shah Jahan’s wine cup |
Level 1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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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Ardabil Carpet |
Level 1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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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Bodhisattva Guanyin |
Level 1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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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Bhairava |
Level 1 47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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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Margaret Laton’s Jacket |
Level 2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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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Chinese porcelain cup Wolfgang Howzer |
Level 2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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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Great Bed of Ware |
Level 2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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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Helmet |
Level 2 58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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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Silver ewer and basin Elie Pacot |
Level 3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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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Chair Ron Arad |
Level 3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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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The Daydream Dante Gabriel Rossetti |
Level 3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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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The Real Thing David Poston |
Level 3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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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Falconry |
Level 3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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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Cabinet Henri-Auguste Fourdinois |
Level 3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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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Negative Bowl Ane Christensen |
Level 3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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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Touch Kristie Rea |
Level 4 129 |
20개의 하이라이트들 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Level 1(2층에 해당하는)에 있던 Islamic Middle East(이슬람 중동)실 중앙에 놓여 있던 “The Ardabil Carpet(아르다빌 카펫)”이었다. 이것은 보존을 위해서 한 시간에 10분 정도만 조명을 통해 볼 수 있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섬세한 카펫이다. 아르다빌 카펫은 1539-40년(이슬람달력으로 946년) 이란의 Shah Tahmasp(샤 타마스프) 통치시기에 이란 북서쪽의 Ardabil(아르다빌) 마을에 있던 Maqsud Kashani(마크쉬드 카샤니)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카펫이 아름다운 것은 그 디자인과 색에 있다고 한다. 짙은 푸른빛을 주조색으로 하여 양모로 짜였는데 각 10 ㎠마다 4914개의 매듭이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고 한다. 정말로 처음에 그 크기에 놀라고, 다음으로 낡았지만 그 우아한 깊은 색과 정교함에 빠져들고, 마지막으로 자동으로 비춰지는 특별조명의 전시방법에 감명을 받는다. 이란의 한 마을에 있던 국보급의 보물이 이곳에 왜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슬람 문화의 존재와 그 다름을 깊이 실감하게 하는 하나의 오브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The Ardabil Carpet와 Vivienne Westwood의 Watteau Evening Dress
V&A 패션관에 있는 Princess Diana(故 다이애너 비)가 즐겨 입었다는 영국 디자이너 Catherine Walker(캐틀린 워커)의 다이애너 비를 위한 드레스와, Madame Taussaud(마담 투소) 박물관에서 본 그녀의 실물크기 밀납 모형. 옷과 모형을 볼 때 그녀가 상당히 날씬하고 180cm 정도로 장신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로 들어와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V&A의 장점인 패션(Fashion)관에 있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인 영국의 대표적 패션 디자이너 Vivienne Westwood(비비엔느 웨스트우드)의 1996년 작품 “’Watteau’ Evening Dress(와토우 이브닝 드레스)”를 찾아 봤다. 비비엔느 웨스트우드는 과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이 이브닝 드레스의 경우 18세기 프랑스의 화가 Antoine Watteau(안트완 와토우)의 그림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 드레스가 다른 드레스들보다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모르겠지만 패션관에 전시되고 있는 의상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기념비적인 옷들을 실제로 보는 것은 유럽의 패션이 세계적이다라는 인식을 갖도록 발전시킨 그들 패션분야의 전통과 역사의 실체를 대면하게 하고, 또한 그 속에 자리잡은 각각의 디자이너들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하는 일인 것 같다.
V&A에서는 항상 다양한 특별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3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중국의 디자인 관련 전시인 “China Design Now(차이나 디자인 나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맞이하여 기획된 특별전시로서, 현재 V&A에서 전시 중인 다른 4개의 특별전시와 함께 한시적으로 공개되고 있고, 특히 “China Design Now”전은 “Thomas Hope: Regency Designer(토마스 호프: 리젠시 디자이너)”전과 함께 유료전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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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특별전시명 |
기간 및 장소 |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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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Design Now |
3월 15일 - 7월 13일 2008 Room 39 and North Cou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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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Hope: Regency Designer |
3월 21일 - 6월 22일 2008 Room 38 |
유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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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on Paper: the Art of the Book |
4월 14일 - 6월 29일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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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the Supremes from the Mary Wilson Collection |
5월 13일 - 10월 19일 2008 |
The Rock and Roll Hall of Fame and Museum (www.rockhall.com)과 연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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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ors: UK Design for Performance 2003-2007 |
11월 21일 2007 - 11월 18일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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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s through the Looking Glass Tunnel Engineering |
3월 28일 - 3월 29일 2009 Tunnel Entr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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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een Hands - 100 Years of Structural Engineering |
3월 17일 - 9월 7일 2008 Room 128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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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eval & Renaissance highlights - Makers and Markers |
3월 26일 2007 - 4월 27일 2009 Room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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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ain Trees: the Constructed Book, Poem and Object 1864-2008 |
4월 1일 - 8월 17일 2008 Room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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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Drinking |
9월 26일 2007 - 9월 26일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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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an Flagons from St. Mary Woolnoth |
1월 12일 - 6월 29일 2008 Gallery 83 Case 9 |
Thomas Hope: Regency Designer전과 Blood on Paper: the Art of the Book전
The Story of the Supremes from the Mary Wilson Collection과 Collaborators: UK Design for Performance 2003-2007
Seasons through the Looking Glass Tunnel Installation전과 Unseen Hands – 100 Years of Structural Engineering
V&A 박물관은 그 외관과 내부가 모두 가까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 전시물들은 가구, 도자기, 의상, 공예품 등으로 순수예술이 아니라 생활에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 친근하다. 물론 그 예술적 가치와 희소성 때문에 거리감이 여전하지만, 이런 전시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일상생활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제작자 입장에서 잘 만들고 소비자 입장에서 잘 선택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의 가치가 생길지 모르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물질문화를 잘 가꾸는 것도 후대를 위해서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향유하는 정신문화를 함께 갈고 닦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우리는 박물관에 들락거리는 일이 교양을 쌓거나 고상한 일이거나 아니면 시간이 남는 유한계층의 여가생활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런 면이 있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하다. 오히려 요즘 한국은 문화생활에 목이 말라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들여온 전시의 경우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거나, 아이들의 학교점수를 위해서 필사적으로 찾아 다녀야 하는 의무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처럼 고급문화이거나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박물관이 사용되는 것은 우리가 거쳐가야 할 하나의 단계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시간이 날 때가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박물관을 찾고, 생활의 일부로서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여기고, 심지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필수라고 생각하게 되는 수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려면 V&A처럼 대표적인 유명한 박물관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다양한 주제와 지역의 박물관들의 양적, 질적인 수준이 높아져야 되겠다. 또한 소장품의 전시라는 본연의 업무 외에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설이나 이벤트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내가 항상 주장하지만 박물관의 카페나 레스토랑, 박물관 숍이 매력적이면, 덜 상업적인 곳에서 뭔가 공적인 기여를 하면서 저렴하게 소비한다는 기분에 방문자들도 좋고, 박물관 입장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 V&A를 비롯해서 National Gallery(내셔널 갤러리), British Museum(브리티시 뮤지엄), Natural History Museum(자연사 박물관), Tate Britain/ Tate Modern(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갤러리) 등 엄청난 수와 가치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영국의 메이저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상설전시에 입장료를 안 받는 것이 가장 의아스럽지만 좋은 일인 것 같다. 엄청난 수의 관광객과 관람객들을 두고서 영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그 자체가 문화복지이고,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장에 직접적으로는 그 입장료만큼의 이익이 아쉽겠지만, 장기적으로 또 간접적으로는 이로 인해 관광객 수가 더 늘고 그들로 인한 관광수입이 늘고 영국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영국 및 인류문화의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일까? 정말로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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