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Kim
영국의 여름에 기대되는 또 하나의 굵직한 행사는 “The BBC Proms(BBC 프롬즈)”이다(www.bbc.co.uk/proms/2008). 이것은 ‘The Proms’로 줄여서 불리기도 하고, 정식 명칭은 ‘The Henry Wood Promenade Concerts presented by the BBC (BBC가 제공하는 헨리 우드 산책 음악회)’이다. 이것은 1895년부터 시작되어 110년이 넘게 해마다 여름에 런던을 중심으로 열리는 8주간의 클래식 콘서트 시리즈로서, 세계 최대의 클래식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런던의 South Kensington(사우스 켄징턴)의 Royal Albert Hall(RAH: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열리는 70여 회의 콘서트와 Sloane Square(슬로운 스퀘어)의 Cadogan Hall(카도간 홀)에서 열리는 8개의 실내악과 4개의 토요일 낮의 음악회(Matinee: 마티네), 그리고 Royal Albert Hall과 영국 주요 지역과 공원에서 동시에 열리는 마지막 날 피날레 콘서트가 있다. 이 마지막 날 콘서트는 영국 전체가 들썩거리는 Patriotism(애국심)을 가미한 그야말로 매우 특별한 영국적인 축제이다. 전반적으로 BBC Proms는 클래식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이 클래식을 대중음악으로 향유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는 음악계의 노력이자,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이벤트를 포함하여 온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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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 |
기간 및 장소 |
홈페이지 및 티켓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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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BC Proms |
7월 18일 - 9월 13일 | www.bbc.co.uk/proms/2008 Tel: +44 (0)845 401 5040 BBC Proms, Box Office Royal Albert Hall, London SW7 2AP |
| The Hub, Castlehill, King's Theatre, St Giles' Cathedral, Greyfriars Kirk the Edinburgh Playhouse Ross Theatre Princes Street Gardens |
BBC Proms (출처: www.bbc.co.uk/proms/2008)
BBC Proms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첫 콘서트는 1895년 10월에 Langham Place(랑햄 플레이스)에 있는 Queen’s Hall(퀸즈 홀)에서 Robert Newman(로버트 뉴먼) 주창에 따라 열렸다. 그의 취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회에 참가하지 않는 청중들이 음악회에 올 수 있도록, 표값을 낮추고 음악회에서 돌아다니고 먹고 마시고 심지어 담배를 필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를 덜 무겁게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Proms는 지휘자였던 Henry Joseph Wood(헨리 조셉 우드)의 이름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그는 1985년부터 1940년까지 반세기 넘게 Proms의 지휘를 담당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고 듣기에 덜 힘든 클래식 음악을 포함시키고, 한편으로는 당시의 작곡가였던 Claude Debussy(끌로드 드뷔시)라든지 Richard Strauss(리차드 스트라우스), Ralph Vaughan Williams(랄프 본 윌리암스)의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등 무엇보다 음악회 레퍼토리를 늘리는데 공헌하였다. 이러한 공헌은 그의 흉상이 Proms 기간에는 원래의 보관장소인 Royal College of Music(로열 컬리지 오브 뮤직)으로부터 메인 콘서트홀인 RAH의 파이프 오르간 앞에 놓여지고, 무엇보다 Proms를 ‘The Henry Wood Promenade Concerts(더 헨리 우드 프로미네이드 콘서트)’라 부르고 티켓에도 그렇게 적혀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Sir Henry Wood의 모습과 흉상 (출처: en.wikipedia.org)
또한 Proms는 ‘BBC’ Proms라 불리는데, BBC의 경우 1927년에 Proms를 주관하게 되고, 1930년에 BBC Symphony Orchestra(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조직되었을 때 Proms 음악회의 주 오케스트라가 되면서 그 인연이 시작되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BBC가 이 음악회를 후원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개인후원을 통해서 전쟁기간 내에도 콘서트는 진행되었고, 1941년에는 공습으로 공연장이었던 Queen’s Hall(퀸즈 홀)이 파괴되었지만 1942년부터 지금까지 Royal Albert Hall(로열 알버트 홀)에서 콘서트가 열리게 되었다(RAH도 전쟁으로 위험에 처해지자 전쟁기간 동안에 BBC Symphony Orchestra의 근거지이자 BBC 방송 콘서트장으로 사용되었던 Bedfordshire(베드포드셔)의 'Bedford Corn Exchange(베드포드 콘 익스체인지: 당시에도 옥수수 거래소가 아니라 공연장 명칭)에서 Proms가 열렸다)'. 이 후 BBC의 후원도 재개되었다. Proms의 모든 콘서트는 BBC Radio3에서 들을 수 있고, 텔레비전은 주로 BBC4에서, 또 몇몇 콘서트는 BBC1, BBC2에서도 방송된다. 특히 마지막 날 콘서트는 세계 여러 나라로 방송된다.
The Proms는 워낙 처음 생겨난 취지가 그래서인지 초기시대나 주류 클래식 음악은 물론 새롭고 혁신적인 당대의 음악을 많이 소개하고, 음악회 형식도 'Lunchtime Chamber Concerts(1996년부터 기간 내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점심시간 실내악 콘서트)'나 'Children’s Proms(어린이 음악회)', 'Proms in the Park(공원음악회)' 등으로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올 2008년 시즌의 경우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올해로 사후 50주년이 되는 Vaughan Williams(본 윌리암스)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Elliot Carter(엘리어트 카터)와 Olivier Messiaen(올리비에 메시앙), 사후 100주년이 되는 Nikolai Rimsky-Korsakov(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2007년에 타계한 올해 이 기간 중에 탄생 80주년이 되는 Karlheinz Stockhausen(칼하인츠 슈톡하우젠)을 기념하는 콘서트들이 열릴 예정이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Belfast, Glasgow, London, Swansea의 공원 콘서트장의 모습
(출처: www.bbc.co.uk/proms/2008)
(출처: www.bbc.co.uk/proms/2008)
Proms의 마지막 날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Proms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9월의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데, Royal Albert Hall의 메인 콘서트를 필두로 RAH의 맞은편에 있는 London Hyde Park(런던의 하이드 파크)와 올해에는 Belfast(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Glasgow(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Swansea(웨일즈의 스완지)의 공연장과 공원에서 콘서트가 각각 열리다가 피날레에는 실황으로 이 모든 지역들이 함께 같은 곡을 연주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마지막 날 콘서트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는데, 두번째 파트에는 영국의 민족주의 내지는 영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곡들이 연주된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작곡가인 Edward Elgar(에드워드 엘가)의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 1(위풍당당 행진곡)’과 앞서 말한 Proms의 대표적인 공헌자인 Sir Henry Wood(헨리 우드 경)의 ‘Fantasia on British Sea Songs(영국 뱃노래 환상곡)’, Hubert Parry(허버트 패리)의 ‘Jerusalem(예루살렘)’과 ‘영국 국가’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에는 없지만 대표적인 이별의 음악으로 사용되는 ‘Auld Lang Syne(올드 랭 사인)’이 연주된다. RAH에는 연미복과 드레스를 갖춰 입고, 공원에는 티셔츠 차림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음악회에 참여하지만, 모두들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Union Jack)과 그것이 프린트 된 모자나 나팔 등을 가지고, 음악회에서 국기를 흔들고 추임새도 넣으면서 화기애애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음악축제을 즐긴다.
BBC Proms무대 모습과 마지막 날 RAH의 콘서트 모습 (출처: www.bbc.co.uk/proms/2008)
지난 해에 이러한 Proms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나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마지막 날 콘서트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부러워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날 Royal Albert Hall 콘서트 표는 구하기도 힘들고 비싼 만큼 왕실인사나 유명인사들이 우아한 복장으로 주로 참석하지만, 당일 밤을 새고 표를 구매한 사람들과 함께 무겁고 점잖은 분위기가 아니라 사뭇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는 생소한 광경이 연출되는 것을 보았다. 소수의 고급문화로서의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전국민이 즐겨 참여하는 대중음악으로서 클래식 음악회가 전국적인 페스티벌이 될 수 있다는 충격에 가까운 경험을 하였다. 콘서트 중간 중간에 웃고 말하고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콘서트가 과연 가능하구나 하는 발견도 하였다.
이번 Proms 기간 동안에는 RAH에서 총 76개의 콘서트, Cadogan Hall(카도간 홀)에서는 매주 8개의 실내악 연주회가 계획되어 있다. 티켓은 4월 21일부터 인터넷과 우편으로 예매가 시작되었는데, 마지막 날 RAH 콘서트는 예외적으로 비싸서, 일반석이 £40(8만원 정도), 가장 비싼 표가 £85(17만원)이다. 그 외에는 가장 비싼 공연의 가장 비싼 표가 £54(11만원), 일반석은 £10-20(2-4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예매는 http://www.rahrequests.org/). 각각의 콘서트는 당일에 총 1,400장의 표를 예매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 £5(1만원)에, 공연을 가깝게 볼 수 있는 콘서트홀 중앙의 스탠딩 석(arena)(아레나 석)으로 구입할 수 있다. Cadogan Hall Concert는 7월 21일부터 9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1시부터 2시까지 열리고, 표값도 £8-10(16,000-2만원 선)으로 저렴하다.
본 콘서트가 열리는 Royal Albert Hall과 8주간 매주 실내악이 열리는 Cadogan Hall
(출처: www.bbc.co.uk/proms/2008)
(출처: www.bbc.co.uk/proms/2008)
Proms 기간 전에 4월부터 5월 사이에 미리 열리는 6개의 “Proms Taster Concerts(프롬즈 테이스터스 콘서트: 프롬즈 맛보기 연주회)”가 있는데, 표는 무료이거나 £10(2만원) 내외로 부담이 적다. 또한 Proms 기간 내에는 콘서트와 관련된 70여 회에 달하는 Introductions(소개), Interviews(인터뷰), Workshops(워크샵) 행사들인 “Proms Plus Events(프롬즈 플러스 이벤트)”가 Royal College of Music(로열 컬리지 오브 뮤직)에서 열린다. 이 행사들은 크게 1.Literary Festivals(이론/문헌 페스티벌), 2.Family Orchestras(가족 오케스트라), 3.Family Music Intro(가족 음악 인트로), 4.Composer Portraits(작곡가의 초상), 5.Films(영화) 6.Young Composers(젊은 작곡가들), 7.Proms Intros(프롬즈 인트로)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이런 행사들이 대부분 아이디어도 좋고 내용도 풍성해서 어떻게 보면 본 콘서트보다 더 알차고 흥미롭게 보인다. 게다가 참여자 전체에게 무료이거나, 당일 저녁 콘서트 표를 지참한 사람들에게 무료이다. 이런 행사들 역시도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디어와 내용, 질, 진행 노하우 등이 과연 Proms의 100여 년 노하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곡가나, 연주자뿐 아니라 음악전문가, 평론가, 학자 모두가 기꺼이 신이 나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공헌하게 되고, 음악에 관심 있고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서 음악과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여러 행사 가운데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행사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음악을 한번도 연주해 본 경험이 없거나 아마추어 연주자인 평범한 가족들이 모여 음악을 만들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Family Orchestra’ 행사가 있고, 몇몇 저녁 연주회 티켓이 있는 가족들이 그 콘서트와 관련된 교육 및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Music Intro’, 12-18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작곡대회를 여는 ‘Young Composers (Competition) 2008(젊은 작곡가 대회)’이 있는데, 이 행사에서는 총 5곡의 우승작품을 선정하고 Proms 기간 내에 두 차례에 걸쳐 정식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주는 콘서트를 갖고, 며칠 후에 최종 수정을 거쳐 BBC Radio를 통해 방송되는 영광을 누린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Proms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적 효과를 중요시 한다는 것은 16세 이하에게는 콘서트 표가 전 좌석이 반값이며(마지막 날 콘서트 제외), 5세 이상이 되면 콘서트에 올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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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
Proms 번호 (날짜) |
내용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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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Orchestra |
Proms 4(7/20), 13(7/27), 31(8/9), 53(8/25), 8/30 콘서트 전에 |
가족 단위로 어떤 악기든 간에 음악을 처음 연주해 볼지라도 음악을 만들면서 오케스트라로 연주해 보는 것. |
참가비 무료. 2006년부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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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tro |
Proms 28(8/7), 31(8/9), 49(8/23), 55(8/27). 60(8/31), 62(9/1), 65(9/3) |
본 연주회 전에 해당 연주회에 대한 교육 및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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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Composers |
Proms 12(7/26), 27(8/6), 8/8 – 방송 |
어린이들로 하여금 창조적인 작곡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5명의 우승자를 가려서 이들의 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방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 |
2008년 Proms에서 눈에 띄는 것은 7월 21일에 우리나라의 지휘자인 정명훈(Myung-Whun Chung)씨가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Messiaen과 Saint-Saens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과, 8월 8일에는 첼리스트 장한나(Han-Na Chang) 양이 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와 협연하는 공연이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는 Simon Rattle(사이몬 래틀)이 지휘하는 Berliner Philharmoniker(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8월 28일, 29일 공연과, Lorin Maazel(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9월 2일과 3일 공연을 보고 싶다. 물론 가능하면 RAH이든 공원이든 마지막 날 공연을 가족들과 함께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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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
일시 |
연주자 |
레퍼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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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 6 |
Monday 21 July - 7.30pm |
Olivier Latry (organ)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Conducted by Myung-Whun Chung |
MESSIAEN: L'Ascension, for solo organ MESSIAEN: Et exspecto resurrectionem mortuorum Interval SAINT-SAENS: Symphony No. 3 (‘Org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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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 30 |
Friday 8 August - 10.00pm |
Han-Na Chang (cello) 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Conducted by Kristjan Järvi |
MICHAEL TORKE: Javelin JOHN ADAMS: The Chairman Dances BERNSTEIN: Mass - Three Meditations ELLINGTON: Harl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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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 76 (마지막 콘서트) |
Saturday 13 September - 8.00pm |
Bryn Terfel (bass-baritone) Hélène Grimaud (piano) BBC Singers BBC Symphony Chorus BBC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Sir Roger Norrington |
BEETHOVEN: The Creatures of Prometheus - Overture WAGNER: Tannhäuser - "O du, mein holder Abendstern" PUCCINI: Tosca - "Tre sbirri…. Una carrozza" (Te Deum) BEETHOVEN: Choral Fantasy VERDI: Falstaff - "Ehi paggio…L'Onore" ( Interval ) DENZA, arr.RIMSKY-KORSAKOV: Neapolitan Song (Funiculi, funicula) ANNA MEREDITH: new work (BBC commission; world premiere) (with participation from parks) Arr. BRITTEN: The Foggy Foggy Dew (Suffolk Song) Arr. CHRIS HAZELL: Folk-Song Medley The Turtle Dove OR Blow the Wind Southerly (England) Loch Lomond (Scotland) Caiad cyntf (First Love) OR Suo Gan (Wales) Molly Malone (Ireland) - with chorus ELGAR: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1 Bugle calls (with participation from parks) VAUGHAN WILLIAMS: Sea Songs ARNE, arr. SARGENT: Rule, Britannia! PARRY, orch. ELGAR: Jerusalem The National Anthem Auld Lang Syne |
해마다 영국의 여름에는 이렇게 BBC Proms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공연장에서든 거리에서든 충만하게 들을 수 있는 꿈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공연의 양과 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비용은 합리적이다. 올초에 일찌감치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BBC Proms의 일정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각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일링 리스트(mail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4월이 되어 두 행사의 일정이 발표되고 예매가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들뜨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정작 공연 때가 되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모두 참석해 보고 싶다. 최소한 Proms 콘서트 몇 개는 벌써 예매를 해 두었다.
영국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서 건재하도록 하는 숨은 힘은 무엇일까, 질문해 보면 이런 이벤트들을 볼 때 그 해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50년, 100년 이상씩 이런 문화행사들을 꾸준히 이어오는 그 힘도 놀랍고, 그 역사를 소중히 여기면서 발전시키는 모습도 대단하다. 이런 부분에서 영국인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사실 뭐라고 딴지를 걸 수가 없다. 또한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가치를 교육시키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 이러한 현실적인 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치게 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EIF의 ‘전후 영국, 나아가 유럽의 재건과 공동체의 건설’이라는 목표나, Proms의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같은 목표는 참으로 누구나 한 번쯤 꿈꾸고 고민하는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실천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런 페스티벌과 공연을 이용하는 것은 참신하고 효과적이다. 우리가 이들 페스티벌에서 만나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방법들은 그 역사를 거치면서 영국인들 자신의 발전을 위해 전수되고, 또한 전세계에게 전파되어 영국으로 하여금 선도적인 위치에 서게 하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문화의 힘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잠시 접고, 이번 여름 축제의 시간과 공간에 들어가 예술의 세계에 푹 빠져 보는 것이 우리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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