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프랑스 영화 즐기기
이곳에서 처음 맞는 둘만의 기념일! ![]()
그냥 보내기는 섭섭하고 뭘 하면 좋을까 머리를 맞댄 끝에 선택한
BFI(British Film Institute-영국 영화 협회)에서 상영하는 프랑스 영화보기!
일종의 영화 도서관(Film Archieve) 같은 곳으로
매월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옛날 영화들을 상영해 준다고~
한국에서는 영화 보기가 특별할 것까지 없는 이벤트였지만
객지에 나오니 이것도 나름 기념할 만한 일이 되었다.
그나저나 프랑스 영화라는데 불어 대사를 영어 자막으로 보는 그 기분은??
영화 보고 나오면 머리 아프려나? 음냐음냐~ -0-
영국에서 처음 접하는 프랑스 영화라니
영화관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한 마음까지 더해
소풍가는 기분으로 도시락까지 싸들고 도착해서 강변가 한켠에 자리 잡은 우리!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둘러 보자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나까지 뛰어 들고 싶게 만드는
옷을 입은채로, 아예 속옷만 입은 채로 분수대 물을 맞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그리고 이른 낮부터 글라스 맥주와 와인들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어디서 왔는지 신기할 정도!
카페에 앉아 음악 들으며 차 한잔 즐기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려보니
극장 바로 앞에서 열린 야외 헌책방(?)이 눈길을 끈다.
거의 새 책이나 다름 없는 것들인데 싼 값에 살 수도 있고
200년 이상 된 귀한 책들도 있다고 하니 이 역시 좋은 구경거리?!
인터넷으로 예매해둔 표 찾으러 간 신랑을 기다리며 여기 저기 사진 찍기에 신난 나!
(참, 영화표 구입할 때 학생은 할인이 되니 이런 건 절대 놓치지 말자 ㅋ
그런데 이들은 양심을 믿는걸까? 학생증 검사도 안 하더라 쩝~)
극장이기 보다 뮤지컬 공연장 같은 분위기?!
불어는 전혀 모르지만 그냥 왠지 듣기 좋은 발음
그 옛날 찍었다고 하기엔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영상들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들
무엇보다 예전 어느 개그 프로에서 “따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음악에 맞춰
두 눈을 깜빡였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바로 이 영화의 주제곡이었네!
1966년 Cannes Film Festival에서 최고의 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Claude Lelouch감독의 Un Homme et Une Femme(남과 여)
원래 풍자적인 영화를 잘 찍는 감독이라는데 드물게 사랑의 감정에 관해 다루고
연인들이 포옹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돌리는 기법을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영화를 보고 나와 한층 업된 우리 ![]()
극장을 나서는데 여전히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하긴.. 해가 무지 짧아 오후 3-4시만 되어도 캄캄해 지던 게 언제였던가 싶게
저녁 8-9시가 되어도 밤이 된 건지 전혀 가늠할 수 없어진 요즘은
다시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를 날씨에 대비해 나 역시 그저 즐기는 게 상책이다 싶으니
거리를 가득 메운 이 인파는 당연한 거겠지?
하나같이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우리도 덩달아 분위기에 젖다.
오랜만에 참으로 주말답게, 또 느긋하게 보낸 오늘~
이들 틈에서 우리도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며 잠시
한국에서도 이리 보낼 수 있었는데 무엇에 쫓기듯 그리 바쁘게만 지냈을까 싶은..
어쨌든 이래저래 여유롭지 못할, 아니 궁핍할 수 있을 타지 생활이지만
적어도 오늘은 마음만큼은 풍족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하긴 그건 우리 하기 나름이니까.. 힛~ 아자아자! ![]()
BFI에서 영화 즐기기 ![]()
http://www.bfi.org.uk/
Waterloo역에서 하차
영화 관람료: 학생은 할인되어 £6.5, 일반인은 £9
한국돈으로 환산해서 비교하면 싸지 않은 금액이지만
흔히 볼 수 없었던 지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더구나 가끔 강변길을 따라 축제도, 주말엔 중고 책 시장도 열리고
노천 카페에서 차 한잔 즐길 여유도 있으니
기분 전환 겸 주말 데이트 코스로 한 표~ ![]()
from 불 뿜는 아기 공룡 in th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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