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Kim
영국에서 열리는 인테리어 디자인 페어(fair)인 Decorex(데코렉스)와 Focus(9월)/London Design Week(3월)(포커스/런던 디자인 위크)를 지난 글에서 소개했었는데 이와 함께 좀더 큰 맥락에서 한 해 유럽의 인테리어 디자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페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홈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페어인 “Maison&Objet(메종-오브제)”는 1년에 1월과 9월 두 번 파리의 Paris-Nord Villepinte(빠리-노르 빌뼁뜨)에서 열린다. 1월의 상반기 페어는 이미 열렸고, 앞으로 9월 5일부터 9일까지 하반기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영국에서 가까운 프랑스 파리로 여행도 할 겸, 일도 할 겸 해서 페어에 참석하였다. 이 행사는 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3,000여 개의 업체들이 참가하고 전세계로부터 86,000여 명의 전문가와 바이어, 4,000여명의 기자들이 방문하는 홈인테리어의 전 영역을 다루는 행사이다(http://www.maison-objet.com/).
2008년 Maison&Objet의 포스터와 2007년 9월에 방문했을 당시의 Paris-Nord Villepinte의 모습
좌) Maison&Objet와 Meuble Paris의 행사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하철과 철도 노선표
우) Maison &Objet 행사 내부 위치
우) Maison &Objet 행사 내부 위치
2008년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싱빈기 Maison-objet는 27회를 맞이하였는데, Paris Le Bourget(르 부르제)에서 처음 열렸던 “Meuble Paris(모블 빠리- 가구전)”(1월 24-28일까지)와 Paris-Nord Villepinte에서 열렸던 본 행사인 “Maison&Objet(메종 오브제)”와 “Scènes d’intérieur(상스 드 잉떼리에르)”, “Now! Design à vivre”(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 “Maison&Objet éditeurs(메종 오브제 에디뛰르)”, “Maison&Objet musées(메종 오브제 뮤제)”의 행사로 나뉘어 소개되었다. 메종-오브제 행사에는 3,0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하였고 전체 방문자의 60% 이상은 프랑스인들이지만 나머지 40% 정도가 해외에서 온 방문자로, 그 중 대부분은 유럽에서 방문하였다. 또한 이러한 전체 방문자 숫자는 매 시즌마다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열린 가구전인 모블 빠리 행사에도 471개의 가구관련 업체가 참여하였고, 25,000여 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유럽의 경우 과거에도 그랬지만 EU로 통합되면서 더 많은 교류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메종-오브제와 같은 행사는 어느 특정 나라에 국한되는 행사가 아니라 전유럽에 걸친 통합적인 행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국에 있으면서 파리에 가는 것은 분명 물가를 고려하면 숙박비와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드는 '여행'임이 틀림없지만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는 절대 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영국이 같은 유럽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이러한 거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겠지만 교통수단의 발전과 더불어 그 거리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메종-오브제의 경우도 프랑스가 주최하고 프랑스 업체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프랑스적인' 행사이기도 하지만, 다른 유럽국가 업체나 방문객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 교류에 목적으로 두고 있으며 실제로 이 부분에 있어 아무런 불편이나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 나라는 과연 공동체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 프랑스적이라고 하는 특색은 국가별로 차이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국가별 차이가 이 공동체의 존재를 더욱 실감하게 하고 의미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행사 종류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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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 |
장소 및 기간 |
홈페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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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uble Paris |
Atmospère |
1월 24-28일,
Paris Le Bou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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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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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 Objet |
Ethnic chic. MIC
(hall 1) |
1월 25-29일,
Paris-Nord Villepin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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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ile (hall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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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able (hall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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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pace (hall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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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ôte deco
(hall 4, 5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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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oires
(hall 5A, 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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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s (hall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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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ènes d’intérieur
(hall 5B, 5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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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cenesdinterieur.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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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Design à vivre (hall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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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owdesignavivre.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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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Objet éditeurs
(hall 5B, 5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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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aison-objet-editeurs.com | |
앞의 글에서 언급한 런던의 인테리어 행사는 물론이고 이러한 인테리어 관련 행사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애호가들도 즐겨 방문하는 행사이다. 따라서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든지 거주하는 경우 한 번쯤 시간을 내서 가보기를 권한다. 물론 입장료는 현장에서 구입하면 (현장구입 €56, 사전구입 €41) 기간 내에 모든 쇼를 다 볼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매우 두껍지만 전 업체의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는 메종-오브제 카탈로그 (현장구입 €33, 사전구입 €23)와 모벨 카탈로그 (현장구입 €30, 사전구입 €20)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사전 구입을 하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행사 후에도 구매가 가능하나 현장구매보다 더 비싸다). 또한 아트 북으로 디자이너들의 실제 작품을 수록하고 그야말로 트렌드를 읽고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Inspirations Book (인스피레이션)"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용이 비싸고(현장구매 €89, 사전 구매 €112) 전문가가 아닌 경우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행사를 참가할 때에는 계획이 확실히 세워져 있다면 사전구매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나 시간절약 차원에서 유리하고, 또한 교통수단을 예약함에 있어서도 이곳에서 지원하는 Air France(에어프랑스)와 Eurostar(유로스타), SNCF(에스엔씨에프), Travel Fair(트레블 페어)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로스타의 전 노선도
출처: en.wikipedia.org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방법으로 1.비행기를 타거나, 2.기차인 유로스타를 이용하거나, 3.자동차를 배에 실어서 가거나, 4.해저터널인 르셔틀을 지나가는 화물기차에 자동차를 실어가는 방법이 있다. 배를 이용할 경우 영국의 Dover(도버), Southhampton(사우드햄튼), Portsmouth(포츠머스)에서 프랑스의 Calais, Cherbourh, Caen, St Malo, Le Harve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Dover에서 Calais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일반적인 방법이다(http://www.posl.com/). 화물기차의 경우 해저터널인 Channel Tunnel(채널 터널)의 세 개의 라인(유로스타승객, 화물, 비상/공사용) 중 하나인 화물라인에 차를 싣고 Dover(도버) 근처 Folkestone(폴크스톤)를 출발하여 Calais(깔레) 근처 Coquelles(꼬꾸엘)로 들어간다(http://www.eurotunnel.com/). 배의 경우 실제 배의 이동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화물열차의 경우 35분 정도 걸린다. 단 가격은 시기에 따라 다르고 예약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을 확인하여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확실하고 저렴한 방법이다. 나는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방법으로 이번에는 유로스타를 선택하였다.
본론에서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유로스타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면, 유로스타는 1994년 개통된 영국(London(런던), Kent(켄트))과 프랑스(Paris(파리), Lille(릴)), 또는 벨기에(Brussels(브뤼셀))를 잇는 최고속도 시속 300km/h의 기차노선이다. 런던과 파리노선의 경우 런던의 St Pancras(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파리의 Gare du Nord(북) 역을 오가는데, 영국에 살아서가 아니라 최근에 대대적인 개조보수공사를 한 후 재개장을 한 St Pancras역과 오래되고 낡은 파리 북역은 많은 대조가 되었다. St Pancras 역은 1868년에 문을 연 이후 2000년대의 개조공사를 거쳐 2007년 11월에 여왕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St Pancras International 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개관행사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과거 Waterloo(워터루) 역에서 유로스타가 출발하던 것이 이곳으로 옮겨져 'High Speed 1 route(하이 스피드 1 루트)'의 개발로 2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되어 현재에는 런던-파리 노선이 2시간 15분이 걸린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맞이하여 St Pancras역 주변에 최고급 호텔을 세우는 등 개발이 이루어지고, 유로스타를 비롯해 국내의 철도와 지하철을 고속화, 광역화하고 교체, 보강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news.bbc.co.uk 참조).
런던의 St Pancras 역과 유로스타의 모습
파리의 Gare du Nord역의 모습
런던에서 프랑스에 갈 때에는 자동차 여행을 할 것이 아니라면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것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다. 양 지역 모두에서 주된 교통수단인 지하철과 곧바로 연계되고 시내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곽에 있는 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고, 비용면에서도 대체로 비행기보다 싸다(http://www.eurostar.co.uk/). 무엇보다 우리나라처럼 EU 국가가 아닌 경우 공항에 비해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절차가 짧게 걸리고 간소하다. 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30분 전까지는 탑승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비EU 국가 국민의 경우 좀더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특히 파리 북역의 경우 다른 기차들과는 달리 2층에 따로 타는 곳이 있는데 안내표지가 잘 눈에 띄지가 않고 탑승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메종-오브제 행사는 총 5일간 진행되는데 그 기간 동안이라도 규모가 방대하여 사실상 전체를 다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본인이 관심 있는 곳부터 보고 나머지는 훑으면서 봐야 한다. 인테리어 경향도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없고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인상적인 것을 크게 추려서 소개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보통은 메종-오브제의 다른 행사들보다는 "Now! Design à vivre(새로운 경향)"를 먼저 보고 새로운 경향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데, 올해에는 이곳을 들르기 전에 새로 기획된 Meuble Paris전을 먼저 보았다. 모블전의 경우 전체 행사기간보다 일찍 끝났고 장소도 다른 곳에서 진행되었다. 이 전시는 다소 생소했지만 전시품이 가구로만 한정되어 있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보기에는 훨씬 편했다. 그 이후에는 매해 상설로 열리는 "Ethnic chic. MIC", "Textile" 등의 전시를 챙겨보았다. 그리고는 메종-오브제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로 마지막 날은 많은 업체들이 도매가격 정도 또는 그보다 싸게 전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봐두었던 제품들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마지막 날에는 방문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물건을 사서 심지어 가구나 조명을 운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구의 경우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내구재이지만 분명 유행과 경향이 있어서 신제품을 주시해서 볼 필요가 있다. 유럽의 가구는 크게 클래식 가구와 모던한 디자인 가구의 양대 산맥이 있는데 워낙 저변이 두텁고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 소개할 수 없고 많이 알려져 있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그 외에 각 나라와 지역의 특징을 대표하는 가구들이 있는데, 이를 테면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가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프로방스 스타일이라 해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시골풍의 프로방스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무채색의 웅장하고 우아한, 클래식에 가까운 프로방스 스타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웅장하고 우아한 프로방스 인테리어를 취급하는 "Becara", "Mis en Demeure", "Provence & Fils", "Blanc D’Ivoire"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력적인 가구스타일인 세련되면서 웅장한 프로방스 가구가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Blanc D’Ivoire(블랑 디브와)”, “Mis en Demeure(미 장 드뫼르)”, “Becara(베카라)”, “Les Comptoirs du Sud(레 꽁뚜와 뒤 쥐)” “Provence & Fils(쁘로방스 에 퓌)”,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 가구처럼 세부적으로는 화려하고 섬세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그리고 가구와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색은 흰색, 아이보리, 베이지, 옥색계열의 밝은 무채색과 검정, 감색, 밤색, 회색 등의 진한 무채색을 사용하여 단순하지만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한 국내 인테리어 잡지의 편집장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이러한 가구는 가구의 디자인이나 색깔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소개가 안 되어 있지만 매력적이어서 언뜻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주택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상 여러모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가구스타일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라이프스타일상 전통적으로 파리를 비롯한 도시에 집이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지방에 별장을 갖고 있는 경우 그 생활수준은 부르주아 이상이라고 보는데, 좁은 도심의 집을 벗어나 지방의 집에 잠시 기거할 때에는 천정도 높고 넓은 공간에 맞는 큰 가구와 소품들로 화려하고 웅장하고 꾸민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도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기온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원목의 종류도 다르고 짜임도 성겨서, 이런 가구들이 우리나라의 변화무쌍한 기온에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물론 가구의 크기도 천정이 낮은 우리나라의 아파트 경우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클래식 가구처럼 전형적이면서 무거운 분위기도 아니고, 모던한 가구처럼 차갑고 건조한 느낌이 아니라, 인간적이면서도 세련되고,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꾸민 이런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한국에 소개되면 많은 호응을 얻을 것 같다. 단 기술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 되겠지만 말이다.
섬세하면서 단순하고 세련되면서 웅장한 느낌의 프로방스 가구의 한 스타일. 이러한 스타일의 일단의 업체들은 매해 메종 오브제 행사장에서 노른자위 위치를 차지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통제하는 등 그 전통과 자부심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다.
2007년 9월에 같은 브랜드들의 흰색, 아이보리, 회색, 올리브색, 옥색, 베이지, 검정색 등을 이용한 프로방스식 클래식
한편 이번 시즌 모벨 전에서 인상에 남았던 것은 클래식 가구에 강렬한 색감을 가미한 시도였다. 이러한 시도 역시 계속 있어 왔지만 '믹스 앤 매치', '고전과 현대의 조화'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클래식 콘솔에 원색이나 체크무늬의 모던한 느낌을 가미한 사례가 올해의 흐름이라 할 정도로 많이 발견되었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모던한 가구들은 단순한 디자인에 강렬한 색깔로 어필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LEMA"의 하늘색(tortoise) 하이글로시 장식장과 검은색의 조화는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체크프린팅을 한 클래식 콘솔과 다채로운 색을 강조하는 분위기
최근 모던한 가구들은 단순한 디자인에 강렬한 색감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적인 가구들 중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메종-오브제에 많이 참여하였는데 특히 Now! Design à vivre에서 대부분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크리스탈 조명으로 유명한 "Baccalat(바까레)"는 Philippe Starck(필립 스탁), Arik Levy(아릭 레비), Savinel&Rosé(사비넬&로제), Stéphanie Balini(스테판 발리니)의 디자인으로 신상품을 소개하였는데 필립 스탁의 크리스탈 장식의 의자는 색깔과 디자인 면에서 참 우아했다. 그 외에 "Ligne Roset(리네 로제)"도 여러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걸고 오묘한 색감의 미끈하게 떨어지는 모던 라인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Baccalat의 전시장과 Philippe Starck이 디자인한 색감과 크리스탈 장식이 조화된 의자
Ligne Roset의 2008년 신상품 (www.ligneroset.fr)
새로운 경향 중에서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사무가구의 디자인화였다. 책장과 책상에 책을 정리하는 방식이 특이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렬되지 않고 무작위로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하나의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예를 들어 "Lago(라고)"의 십자가형 책꽂이와 칠판으로 한 면을 장식한 보드도 인상적이었고, "Desalto(데살토)"의 벽에 사선으로 부착된 책꽂이와 "Moco(모코)"의 쌓아놓는 방식의 책장과 책상도 매우 특이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예쁘게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책장과 책상, 액자들의 디자인이 선보였다.
또한 새로운 소재와 밝은 색깔을 매치시켜 재미와 경쾌함을 표현한 가구들도 많이 있었다. 평소에는 파일처럼 접어서 두다가 앉을 때에는 펴서 의자가 되는 "Vange(반게)"사의 플라스틱과 비슷한 신소재 의자, "Aïtali(아이탈리)"사의 무거운 분위기의 클래식 의자를 다채롭고 가볍게 패러디한 컬러플한 플라스틱 의자, 지압이나 침을 맞는 효과를 갖고 있는 "Sky Line Design(스카이 라인 디자인)"의 Accupuncto(지압) 의자,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서양의 입식생활에는 다소 생소한 좌식생활을 적용한 "Fat boy(팻 보이)"의 방석스타일의 의자도 소개되었다. 이런 의자들은 의외로 굉장히 편안하였다. 이러한 스타일들은 지난해에 이어 가구에 있어서 '패러디'와 'Fun(즐거움과 재미)', 동시에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와 실용성,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소재와 아이디어의 의자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발을 연상시키는 실이나 줄을 촘촘히 늘어뜨린 커튼과 큰 조명, 올이 긴 카페트 등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 이러한 업체들의 전시 외에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전시나 일반 서비스 시설도 올해의 디자인을 가늠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시회 곳곳에 있는 카페에도 업체들이 지원하는 가구들과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ntramuros Cafe(인트라무로스 카페)"에는 "Vitra(비트라)"에서 지원하는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카페 옆에는 "Exposition Mademoiselle à la Mode à Paris(엑스뽀지시옹 마드므와젤 아 라 모드 아 빠리)"의 전시회가 열리는데 "Kartell(카르텔)"사 지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Kartell의 유명한 의자에 Jean-Charles de Castelbajac(장-샤를 드 까스텔바작), Jean-Paul Gaultier(장 뽈 고띠에), Christian Lacroix(끄리스띠앙 라끄르와), Barbara Bui(바바라 뷰이), Loulou de la Falaise(루루 드 라 파레즈), Chantal Thomass(샹딸 토마스)가 디자인한 패브릭이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Bontempi casa의 발과 Poldermans & Artz BV의 조명과 디스플레이, Notti의 발
왼쪽 위로부터 Intramuros 카페의 모습과 그 옆에서 진행된 전시회에 선보인 Kartell 의자의 디자이너들의 패브릭의 만남
간단하지만 메종-오브제 관람기를 소개하였다. 사실 이것은 이것은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주는 전문적이 소개의 글이 아니라, 몇 개의 포인트를 발견하는 정도의 개인적인 감상에 가깝다 하겠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트렌드라는 큰 흐름 속에서의 독자적인 취향의 발굴이 대규모 페어의 의의이기도 하다. 페어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트렌드를 소개하고 교육시키며 좋은 조건의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기본으로 하여, 이 업계에서 거래를 확대하고 촉진시키는 편의를 제공한다. 거기에 동종업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하나의 축제를 벌이듯이 서로 교류하고 즐기는 장이 되기도 한다. 한편 전반적으로 완성도 있는 양질의 제품,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을 만나는 것도 안목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지만, 무엇보다 창조적으로 자신들의 매장을 꾸민 디스플레이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제품의 실용적인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매장 자체가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조성되었고, 그러한 디스플레이만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되었다. 이 외에도 조명, 바닥재, 벽지, 패브릭, 소품, 주방용품, 야외가구와 소품, 에스닉 인테리어 소품의 분야가 있었는데 거듭 말하듯이 다 볼 수도 없고 망라하여 언급할 수도 없다. 각자 관심 있는 대로, 필요한 대로 찾아가서 구경하는 재미를 맛보시기를 바란다. 물론 다리도 아프고 고생스럽겠지만 업체에서 주는 브로셔를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끌고 다니는 케리어 가방과 편한 신발을 신고 돌아본다면 아마도 보람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영국에서 프랑스로 들어가 여행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저렴하면서 좋은 품질의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영국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유럽공동체인 EU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유럽은 이미 많은 부분 공동체로서 실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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