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Kim
2008년 10월 16일부터 2009년 3월 31일까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 위치한 런던 교통박물관(London Transport Musuem)에서는 “The Art of the Poster – a century design (포스터 미술: 한 세기의 디자인)” 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런던 지하철(London Underground)이 생긴 후부터 지금까지 런던지하철을 주제로 한 포스터들을 보여주었다. 이런 전시가 어떻게 가능하고, 또 왜 흥미로운지는 런던 지하철의 역사를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19세기 중,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기획되고 건설된 런던 지하철은 유럽의 ‘모던(modern: 모던이라는 말은 학문적으로나 실제로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을 그야말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도록 실현한 사건 중 하나다. 그 전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삶이 과학과 기술에 기반하여 시작된 것이다. 한편 이러한 포스터들이 주는 의미는 미술과 디자인 역사에 있어서도 새롭다. 100년 여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순수미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런던 지하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시각미술(visual art)와 그래픽미술(graphic art)이라는 소위 응용미술(applied art) 분야를 개발하고 이용해 왔다는 것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런던 교통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시회 “The art of the poster - a century of design”
(출처: www.ltmuseum.co.uk, 저자)
(출처: www.ltmuseum.co.uk, 저자)
나 역시도 이러한 관심 하에 전시회에 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소규모의 전시였지만 이를 보충하는 전시 카탈로그(catalogue)를 겸한 전문서적들을 참조하면서 재미있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서 또 한번 놀랐던 것은 런던의 지하철에 관련된 책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었다. 런던 교통박물관은 교통분야를 망라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라운지와 서점에는 지하철뿐 아니라 철도, 버스, 택시 등의 다른 공공교통수단에 관한 책들도 함께 있었지만, 단연 런던 지하철에 관련된 자료들이 가장 많았다. 지하철 건설에 관한 책, 지하철역, 노선, 로고 및 표시(sign), 지도, 포스터, 건축, 관련 인물들과 비화에 관한 책들이 세계 최초의,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라는 역사만큼이나 많이 있다.
이러한 특별 전시 외에도 런던 교통박물관에는 상설전시가 있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실제 교통수단의 전시는 물론 각종 이미지와 이야기, 부품이나 부속 장식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서 코벤트 가든에 온 관광객들이나 가족들이 큰 부담 없이 보고 배우고 갈 수 있다. 코벤트 가든의 교통박물관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액튼 타운(Acton Town) 별관에 좀더 많은 전시물과 자료들이 있다.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London Transport Museum의 외관과 상설전시장의 내부, 서점에 비치된 지하철 관련 책들 (출처: 저자)
또한 런던교통박물관의 홈페이지도 상당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런던 지하철의 소개와 함께 archive(아카이브)를 참조할 수 있는데, 특히 런던 지하철에 관련된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디자인에 관한 자료가 풍부하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주로 런던 교통 박물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과 관광상품 등을 온라인 구매할 수 있다.
최근 교통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100 years of the Roundel (100년 역사의 라운델(런던 지하철 로고))” 이라는 온라인 전시가 진행 중인데, 런던 지하철을 상징하는 로고인 라운델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최초의 라운델은 1908년 Tufnell Park(터프넬 파크) 역의 로고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형태가 1913년에는 다른 역에도 이용되는 General Roundel(제너럴 라운델)로 자리잡아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 등의 공공교통수단 로고에도 사용되게 된다. 라운델 디자인이 오늘날의 모습이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디자이너는 1920년대에 라운델과 지하철 지도를 디자인 한 Edward Johnston(에드워드 존스톤)이다. 라운델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역의 위치를 멀리서도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 런던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서 관광상품이 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공공 디자인 로고로서 런던 라운델 만큼 영향력 있고 유명한 디자인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Roudel의 변천과정
좌로부터 1908(earliest form; Tufnell park station), 1913 (general), 1921, c 1934, 1947, c 1950, c 1960, 1972, 1987 (출처: http://www.ltmuseum.co.uk/)
좌로부터 1908(earliest form; Tufnell park station), 1913 (general), 1921, c 1934, 1947, c 1950, c 1960, 1972, 1987 (출처: http://www.ltmuseum.co.uk/)
좌) Edward Johnston의 Johnston’s Roundel 스케치 c 1925 (출처: http://www.ltmuseum.co.uk/)
우) 런던교통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라운델 로고의 바닥조명 (출처: 저자)
우) 런던교통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라운델 로고의 바닥조명 (출처: 저자)
에드워드 존스톤은 라운델 외에 초기 런던지하철의 노선도도 디자인하였는데 전기회로처럼 단순화시킨 디자인은 지금의 노선도의 기초가 되어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런던지하철 노선도는 Prestel(프레스텔)사에서 발간된 “ 20세기 디자인 아이콘(Icons of Design: the 20th Century)”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중요하다. 런던 지하철 중 Metropolitan(메트로폴리탄) 라인이 1863년 Paddington(패딩톤)에서 Farringdon(파링돈 – 시내 중심가를 연결하는)까지 운행을 시작한 이후 런던에는 지하철과 버스의 교통회사들이 165여 개 정도 난립하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과도한 경쟁과 혼란을 막기 위해 London Transport(런던교통) 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통합하려 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겨우 1931년이 되어서야 이를 실현할 수 있었다. 이 일을 맡았던 Managing Director(담당자), Frank Pick(프랭크 피크)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로서, 로고나 지도, 포스터 디자인을 통해 난립하던 회사들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통일된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결국 London Transport는 실질적으로나 이미지 면에서 성공적으로 통합되었고, Frank Pick는 London Transport의 초대 chief executive(사장)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런던지하철은 많은 디자인을 보유하고 보여주는 공공 미술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엔지니어 였던 Harry Beck이 디자인한 전자회로처럼 단순화된 런던지하철 노선도와 실제 역의 위치와 비슷한 노선도
좌) 초기 런던 지하철, Central line (센트럴 라인)의 역 내부의 모습,
우) Edward Johnston의 모습
(출처: Prestel사의 책 “Icons of Design: the 20th Century” )
우) Edward Johnston의 모습
(출처: Prestel사의 책 “Icons of Design: the 20th Century” )
Edward Johnston 외에도 당시의 유명했던 디자이너들이 포스터 작업을 했다는 것은 이번 “The Art of the Posters” 특별전이라든지 “100 years of Roundel”에 관한 온라인 전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중 근대 디자인에서 큰 획을 이루는 독일의 Bauhaus(바우하우스) 운동 초반기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교수이자 디자이너인, 헝가리 출신의 Laszlo Moholy-Nagy(라스즐로 모홀리-나지)가 눈에 띈다. 그는 Bauhaus가 나찌의 탄압을 받을 때에 이를 피해 세계 각지로 망명했던 바우하우스의 다른 디자이너, 건축가들처럼 런던에 정착하였는데, 그의 새로운 나라에서의 새로운 작업은 기억할 만 하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100년 동안의 런던 지하철의 포스터 디자인은 이 분야의 디자이너에게는 꿈의 작업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Your fare from this station, by Laszlo Moholy-Nagy, 1936
Soon in the train by escalator, by Laszlo Moholy-Nagy, 1937
Quickly away, thanks to pneumatic doors, by Laszlo Moholy-Nagy, 1937
(출처: http://www.ltmuseum.co.uk/)
Soon in the train by escalator, by Laszlo Moholy-Nagy, 1937
Quickly away, thanks to pneumatic doors, by Laszlo Moholy-Nagy, 1937
(출처: http://www.ltmuseum.co.uk/)
이런 이유에서인지 오늘날에도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런던 지하철의 그래픽 디자인에 도전하는데, 지난 10월에는 런던 Underground의 심볼인 “Roundel (라운델)”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100명의 작가가 참여한 “100 Years, 100 Artists, 100 Works of Art (100년, 100명의 예술가, 100명의 예술작품)” 라는 이름의 전시를 통해 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 런던 지하철 라운델과 포스터를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들은 하나같이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각적으로도 눈에 쏙쏙 들어올 뿐 아니라, 함께 여러 작품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을 때 묘한 통일감을 주었다. 이 전시는 런던의 한 갤러리에 전시되었다가 전시 후에는 큰 포스터로 제작되어 각 역에 붙여져 새로운 홍보와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담당하고 있었다.
“100 Years, 100 Artists, 100 Works of Art” 9-30 October 2008
A Foundation Gallery Rochelle School, Arnold Circus, London E2 7ES (출처: http://www.ltmuseum.co.uk/)
A Foundation Gallery Rochelle School, Arnold Circus, London E2 7ES (출처: http://www.ltmuseum.co.uk/)
지하철 역에 장식되어 있는 “100 Years, 100 Artists, 100 Works of Art” 포스터들 (출처: 저자)
그 외에도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이러한 지하철 홍보 포스터뿐만 아니라 여러 광고 포스터들을 쳐다보게 된다. 박물관 전시회 포스터, 연극/영화/뮤지컬 포스터, 기업포스터 등의 거대한 포스터들은 그 크기가 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양질의 시각이미지이기 때문에 그것을 읽고 보는 데 있어서 공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런던의 주요 박물관의 전시 포스터들은 그 카피메시지와 이미지가 기발하면서 심지어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이것은 전시회의 핵심 개념과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비용과 공을 많이 들인 고급 포스터이기도 하지만, 지하철이 홍보공간으로서 박물관들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음으로 인해 지하철 역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물론, 지하철 역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게 한다. 이 포스터 디자인은 런던 교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Art on the underground’라는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다.
런던 지하철 역에서 발견되는 Roundel의 재미있는 응용디자인 (출처: 저자)
최근에 지하철에서 발견한 인상적인 전시회 홍보 포스터 중에는 다윈이 태어난 지 200주년을 기념하여 Natural History Museum(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Darwin: Big Idea, Big Exhibition (다윈: 큰 생각, 큰 전시)” 전시가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주: 국내에서는 동아사이언스의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기념전으로 '다윈' 전시회가 5월 10일까지 열리고 있으며 주한영국문화원은 전시 속 전시로 '다윈과 오늘' 전시회를 함께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 포스터 카피는 다음과 같다. “If you have an idea that was going to outrage society, would you keep it to yourself? (당신이 만약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을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까?)” 사실 다윈은 자신이 조사한 연구결과의 파장을 두려워하여 15년 동안 혼자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진화론의 아이디어가 과학계에서는 하나의 혁명적인 이론이고 이것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금기와 경직을 극복하고 자신의 이론을 출간한 것은 분명 용기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이론을 그렇게까지 금기시했던 사회로 인해 진화론이 더 많은 주목과 부각을 받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스쳐가는 학문적 주장들처럼 학문세계에서만 논의되는 그저 하나의 이론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스쳐 지나가는 전시 메시지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았다. 런던 지하철에는 이 외에도 항상 연극, 영화, 뮤지컬 등의 공연 포스터들이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지는 벽에 연속해서 반복되어 사람들의 눈을 머물게 한다.
Natural History Museum의 “Darwin: Big Idea Big Exhibition” 전시, Tate Modern의 “Rodchenko & Popova” 전시, The British Museum의 “Shah Abbas: The Remaking of Iran” 전시 포스터의 모습
(출처: 저자)
(출처: 저자)
런던 지하철의 시각 이미지와 인테리어를 동시에 담당하는 대표적인 디자인 분야는 아마도 공공가구 디자인일 것이다. 지하철 역의 가구나 시설들은 역 공간이 비좁기 때문에 극도로 제한되고 효율성이 강조되는 것 같다. 전쟁 후 영국의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두드러진 디자이너인 Robin Day (로빈 데이)는 디자인 역사상 가장 단순하면서 많이 팔린 의자 중 하나인 Polyplop Chair(폴리 플롭 의자)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알고 보면 런던의 주요 공공장소의 가구를 많이 디자인했다. 예를 들면 Southbank Centre(사우스뱅크 센터)의 Royal Festival Hall(로열 페스티벌 홀)의 의자도 그가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지하철 역내의 의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공간의 가구나 시설들은 단순하고 내구성이 강해야 한다는 모던 디자인 미학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재질의, 강도가 높은 플라스틱이 개발되었어야 했고, 인체공학(human ergonomics)도 뒷받침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디자인 이면에 숨겨진 복합적인 요소에 대한 큰 의식을 하지 않고 Robin Day의 의자에 무심히 앉아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좌) Monument Station, London Underground (출처: www.hille.co.uk/installations/toro.html),
우) Polyplop Chair (출처: www.design-technology.org/polypropchair.htm)
우) Polyplop Chair (출처: www.design-technology.org/polypropchair.htm)
마지막으로 지하철 곳곳에는 예술작품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런던 도심의 주요 역 중 하나인 Central line(센트럴 라인)과 Northern line(노던 라인)이 있는 Totenham court Road(토튼햄 코트 로드) 역에는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화가로 유명한 Eduardo Paolozzi(에두아르도 파올로찌)의 모자이크 작품이 1982년부터 84년에 제작되어 역 전체를 다채롭게 장식하고 있다. 워낙 이 역 주변에 Central St Martin(센트럴 세인트 마틴)과 같은 유명한 아트스쿨도 있고,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도 있으며 Bloomsbury(블룸스베리)라고 해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곳도 있고 해서 역의 상징으로 예술적인 느낌을 표현했을 것이라 추측했었지만, 실제로 저명한 예술가가 역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여 예술작품을 남겼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예술가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작품으로 현실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작품을 통해 말하고, 지하철 역이 존재하는 한 영구적으로 남을 작업에 동참한다는 것은 기분 좋고 뿌듯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 역시 무심히 이 역을 지나쳤지만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역 곳곳에서 발견되는 Paolozzi의 싸인을 발견하면서 무슨 보물을 찾은 듯한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서문에서 그가 인용한 조선의 한 문인의 글을 보면서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는 그 나름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것을 알게 되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 하찮게 여기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런던 지하철의 숨은 디자인을 애정을 가지고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Tottenham Court Road Underground station,
플랫폼과 매표소입구로 올라가는 입구의 원형 로비에 있는 Eduardo Paolozzi Mosaic murals
플랫폼과 매표소입구로 올라가는 입구의 원형 로비에 있는 Eduardo Paolozzi Mosaic murals
런던 교통박물관 안내
London Transport Museum, Covent Garden
Covent Garden Piazza
London, WC2E 7BB
Tel: +44 (0)20 7565 7299 (24-hour recorded information)
Tel: +44 (0)20 7565 7298 (Booking and Customer information)
London Transport Museum Depot at Acton (Acton Town)
London Transport Museum Depot
2 Museum Way
118-120 Gunnersbury Lane
London W3 9BQ
Tel: +44 (0)20 7565 7299 (24-hour recorded information)
Tel: +44 (0)20 7379 6344 (Museum switch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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