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문화 예술 축제 London 2012 Cultural Olympiad에 꽂히다

영국문화/예술 2012/07/19 14:12 Print Friendly and PDF AddInto

예술과 스포츠가 함께하는 축제,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전통을 잇는 런던 2012 문화 올림피아드

 
타워 브리지에 설치된 거대한 오륜 마크. © London 2012
타워 브리지에 설치된 거대한 오륜 마크. © London 2012


 

손님맞이 새 단장으로 바쁜 런던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그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건 사실 흥분되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그 일이 누군가의 평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라면 더욱더 말이죠. 6월 초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즉위 60주년)에 이어 운이 좋게도 저는 런던 올림픽의 생생한 현장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08, 1948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런던은 그야말로 앞으로 성큼 다가온 올림픽 개막(7월 27일)을 앞두고 매우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벌여온 공사들을 속속 마무리하느라 (느림의 미학을 아는 영국답게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과연 마무리될까 의심스러워 보이는 공사들도 있답니다) 평소의 몇 배가 될 여름철 손님맞이 준비에 모르긴 몰라도 막바지 잠 못 이루며 밤새우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렙이 지휘하는 팀이 트라팔가 광장 국립 초상화 미술관 앞에서 선보이는 게릴라 퍼포먼스.
엘리자베스 스트렙이 지휘하는 팀이 트라팔가 광장 국립 초상화 미술관 앞에서 선보이는 게릴라 퍼포먼스.
© London 2012

 


문화 올림피아드의 피날레, 런던 2012 페스티벌

런던이 더 바쁜 이유는 또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런던 2012 문화 올림피아드의 대미를 장식할 페스티벌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에는 운동선수들과 함께 예술가들도 참여했다고 하지요. 런던 2012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전통을 되살려 스포츠 올림픽과 함께 예술가들이 선두에서 이끄는 문화 올림피아드를 약속했습니다. 이 문화 올림피아드는 2008년 시작해 2012년 올해까지 계속되어 온 장기 프로젝트로 소규모의 지역 프로그램부터 대형 공연까지 다양하며 문학, 음악, 미술, 퍼포먼스 등 여러 예술 장르를 아우릅니다. 6월 21일부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게임이 폐막하는 9월 9일까지 열리는 런던 2012 페스티벌은 5년에 걸친 이 문화 올림피아드의 피날레인 셈이고요.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전 세계에서 초청된 예술가만도 2만 5천여 명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문화 축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 문학의 자존심, 셰익스피어

올림픽은 전 세계에 국력을 과시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영국도 이번 올림픽을 맞아 세기를 거슬러 내로라하는 문학가, 예술가들을 자랑합니다. 그 중 셰익스피어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계획한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셰익스피어 공연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런던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극단을 초대해 지난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각각 37개의 다른 언어로 공연한 바 있습니다. 

 
로얄 아카데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를 보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 손세희
로얄 아카데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를 보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 손세희



블럭버스터 급 현대 미술가 총출동

한편 미술계에서는 특별히 영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의 대형 전시로 2012년 새해를 열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로얄아카데미, 1월 21일 – 4월 9일), 루시안 프로이트(내셔널 갤러리, 2월 9일 – 5월 27일)의 전시가 그야말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요. 현재는 영국의 YBA(Young British Artist), 항상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테이트 모던, 4월4일 - 9월 9일)의 25년간의 작업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초의 회고전이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YBA의 쌍두마차 격인 트레시 에민의 전시가 작가의 고향 마을 마게이트에 위치한 터너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9월 23일까지, 영국 유명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런던 2012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공식 포스터 전시가 9월 21일까지 테이트 브리튼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아니쉬 카푸어의 더 오르빗 밤 풍경 © London 2012
아니쉬 카푸어의 더 오르빗 밤 풍경 © London 2012

 

아니쉬 카푸어의 궤도, 더 오르빗(The Orbit)

자유의 여신상보다 22미터나 더 높아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조각상이라고 하는, 인도계 영국 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런던 2012 올림픽 타워는 처음부터 말이 참 많기도 했습니다. 115미터 높이에 전망대를 갖춘 이 공공미술 건축물을 짓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기업의 협찬을 받았다고 해도 과연 런던시가 어마어마한 공금을 들여 지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것부터, 국제적으로 내로라하는 30팀의 예술가들과의 경쟁을 뚫고 커미션을 따낸 아니쉬 카푸어의 디자인이 허물어져 가는 에펠 타워 같다는 둥, 크기만 컸지 볼품이 없다는 둥 의견이 분분했었답니다. 어쨌든 지난 4월 일단 마무리 공사를 마친 거대한 더 오르빗이 런던의 랜드마크로서 구실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타워를 직접 체험한 관람객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네요. 타워 체험을 위해서는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티켓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톤헨지 불의 정원 © London 2012
스톤헨지 불의 정원 © London 2012



과거 조명하기? 불의 정원, 스톤헨지

영국 전역에 걸쳐 마치 불꽃놀이의 폭죽이 터지듯 툭툭 터져 나오는 이벤트 소식들을 듣자면 ‘아차…’ 하며 미리 정보를 챙겨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속상하곤 합니다. 사실은 너무 많아서 다 챙겨 보기도 어렵지만 말이죠. 그렇더라도 솔즈베리 국제 예술 페스티벌의 일환이자 런던 2012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었던 스톤헨지의 불의 정원 프로젝트는 정말 크게 ‘아차!’ 했던 행사입니다. 스톤헨지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선사시대 유적으로 여전히 왜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7월 중순 어느 날 밤(7월 10일 – 12일), 그 스톤헨지가 프랑스 아웃도어 예술가 그룹의 솜씨로 아름다운 불의 정원이 됩니다. 3,500여 년 전의 역사와 21세기 역사가 만나 이루어 낸 장관을 담은 비디오를 보면 영국에 있으면서도 직접 가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달래질까요?


작품 번호 1197: 나라에 있는 모든 벨을 3분간 가능한 한 빠르고 크게 울리기

올림픽을 개막하는 7월 27일 아침, 영국 전역은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종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초인종, 전화벨, 자전거 벨, 교회 종 상관없습니다. 27일 아침 8시가 되면 종을 치세요, 가능한 한 빠르고 크게. 단, 3분간입니다. 아, 참 영국에 있는 분들만요.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현대예술가 마틴 크리드는 “종소리는 중요한 일, 큰 행사를 알립니다. 그런 점에서 올림픽 게임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벨들은 가장 오래되고 소리가 큰 악기 중의 하나입니다. 그 소리는 증폭기 없이도 수 마일을 가지요. 아주 큰 소리로 축하를 한다는 것,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한 나라의 모든 종을 울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며 작곡된 멜로디를 연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민주적인 불협화음을 원하지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 말이에요.”라며 이 퍼포먼스의 컨셉을 이야기했습니다. 매해 기록 경신을 목표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모두 힘을 합쳐 불가능에 도전해 보자는 한 예술가의 초대가 그럴듯하지 않나요? 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작가가 만든 벨 소리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가 소개한 행사들은 정말 일부예요. 이 밖에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들이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시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올림픽 관련 이벤트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분들은 런던 2012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필자 소개 - 손세희

다니던 직장 퇴근 시간이 한동안 다른 회사보다 삼십 분 이른 다섯 시 반인 적이 있었다. (물론 야근을 한 적도 많았지만.)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려고 해도 최소 한 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을 좀 유익하게 때워볼 요량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왕 배우려면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데서 배우자 싶어 영국문화원을 선택했다. ‘재미없으면 그만두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계속 재미있었다. 그래서 죽 일 년을 넘게 다녔다. 그러다가 영국 유학을 결심,
뉴캐슬 대학교에서 미술관 교육을, 요크 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하고 지금은 런던에 머물면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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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kingglock.com/Products.aspx?CAT=4455 BlogIcon glock trigger 2012/10/27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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