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크 여섯 번째 발제자, 금천예술공장의 김희영이 말하는 커뮤니티 아트와 지역의 상호작용


주한영국문화원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영국과 한국의 미술관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관객과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미술관들의 노력을 알아보는 '아트토크' 행사를 2월 14일에 가진 바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보이고 참석해주셨고 미처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도 많았기에 행사 당일 6명의 발제자가 발표한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여 게재합니다. 정리된 내용과 이미지는 각 발제자의 강의내용과 사전에 제공된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리뷰를 쓴 김순영 씨는 런던의 골드스미스에서 문화산업 석사과정을 마치고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PR 프리랜서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화 이면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는 김순영 씨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아트토크 행사 리뷰


금천예술공장의 지역적 환경과 기관의 상호작용

금천예술공장은 메가 폴리스 중 서울의 독특한 점인 제조업 산업이 많은 서울 금천에 있는 예술공간이다.

서울시가 기획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위탁 경영하는 예술공간이지만 유연성이 강점이다. 금천예술공장이 주최한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전시 같은 경우, 기술기반 창작 아이디어에 대한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를 진행하는데 다양한
자문위원과 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다.


 
좌: 개조 전 금천예술공장 / 우: 현재 금천예술공장 © 금천예술공장
좌: 현재 금천예술공장 / 우: 개조 전 금천예술공장  © 금천예술공장



지역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우리는 그 해당 지역의 상황, 지역주민과 같이 미술관이 줄 수 없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주민도 본인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예술공장을 활용하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최근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지하 밴드실에서 밴드합주를 하고 노래연습 하던 어느 주민이 지난달에 아침방송
프로그램인 아침마당에 가족과 함께 출전하여 우승하였고 이제 2승을 노리고 있다. 이는 기관이 운영하는 예술공간과
사람들의 그 활용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있다. 

처음에는 밴드실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니, 주변의 벤처기업 사람들이 와서 직장인 밴드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였다. 금천에서는 일이 끝나면 근로자들은 도심으로 이동하는 등 독산동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주변 직장인들이
이 장소를 활발히 이용하지는 않았다. 또한 대다수 중장년층은 밴드 음악보다는 트로트를 더 좋아하여 공연해도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시설대관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 후 '밴드시설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를 고민하며 금천구청 등에 알렸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라는 기업체를 관리하는 기관과 연계하여 단지 내에 조직되어 있는 밴드동아리에 이 장소가 소개
되었다. 그 후 여기의 밴드동아리들이 활발히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습 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리는 경우가 꽤 있었지만,
예술가들도 차츰 이해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연습하던 주민은 나중에 방송에 나가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시행착오를 거쳐 조정되어야

시민의 취미생활을 위한 시설로 만드는 예술 레지던시는 서구의 사례를 따르면서 시작되었지만 이는 시행착오를 거쳐
해당 지역의 상황과 지역주민의 요구에 따라 조정되어야 하고, 예술가는 다소의 불편함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운영하는 기관이 모든 걸 직접 하려 하기보다 지역민과 지역단체가 그 기관에 몸소 관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같은 지역정보를 가진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금천예술공장에서 연습한 가족의 아침마당 프로그램 가족이 부른다 출연
금천예술공장에서 연습하고 아침마당의 '가족이 부른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족 © 금천예술공장

 

금천 예술공장 지하 밴드실 © 금천예술공장

금천 예술공장 지하 밴드실  © 금천예술공장




예술가들은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010년 이후 설립된 서울의 2세대 레지던시들은 예술과 창작지원 외에 시민문화 예술 향유와 지역재생 효과
등의 공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
. 그래서 작품을 통한 자기구현에 집중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레지던시의 혜택을 누리니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또한 금천의
지역사회나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작가의 참여는 자유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주는 피로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레지던시는 예술가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이들이 하는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미술관이
주지 못하는 재미있고 별난 경험을 제공하는 그만의 특징이 있다.
지역주민은 자신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누리는 것은 자신의 권리로 생각한다. 


금천예술공장 내부 모습 © 금천예술공장

금천예술공장 내부 모습   © 금천예술공장


 

내부 스튜디오의 모습    © 금천예술공장



한 사례로 ‘한 공장 한 그림’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작가는 레지던시와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공장 외부의 모습과
내부의 모습을 그렸다. (근로자들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이나 촬영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당사자 모습은 그리지 않았다.)
그 후 각 공장 벽에 걸리기를 원하여 공장에 선물로 전달하였지만 공장주들은 예술가가 이런 작품을 전달하는 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공장에 걸리지 않거나 받지 않은 작품은 지금 예술공장 부엌에 비치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공장 한 그림’ 프로젝트 참여 공장 중 하나인 대동몰드 금영 제작 공장의 관계자가 찾아와 대동몰드
공장 벽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 지역의 요구를 수용하여 국제공모를 통해 활동 중인 영국작가 아담 톰슨이
근처 고등학생들과 함께 그려주기로 기획했다. 

 
한 공장 한 그림 프로젝트   © 금천예술공장

 

벽화작업을 하게 될 대동몰드 건물의 모습  © 금천예술공장




시행착오의 사례

다음은 그동안 금천예술공장에서 시도한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시행착오를 거쳐왔는지에 대한 사례이다. 
장석준의 사마리스의 벽은 독산동 일대의 시장과 공장을 영상으로 기록한 작업인데 지역의 현실을 파악하고 주민과 소통
하기보다 예술가의 미학적 목적을 위해 특정지역을 시각적으로 접근했다. 지역을 주제로 삼지만 지역 현실에 침입하지는
못하는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쓰레기봉투를 이용하여 그 안에 메시지를 작업해서 우연히 산 봉투에 메시지를 보고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게 하도록 의도한
프로젝트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공짜로 주어야 했다. 쓰레기봉투에 문구가 찍히는 것이 불법이어서 애초에
유통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장석준, 사마리스의 벽  © 금천예술공장

 

윤주희, 사물의 재발견 ‘폐기될 하얀 오브제’  © 금천예술공장




1980년대, 지방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이 값싸게 거주하던 가리봉의 쪽방촌이 현재는 조선족의 밀집지역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곳의 독특한 문화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기획하였으나 많은 수가 불법체류인들이기 때문에 작업이 거부되거나,
일부만 가능하여 작가는 초기 인터뷰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했다.


  

이수연, 리금홍 옌밴타운 © 금천예술공장




금천에 사는 숨은 영웅을 찾는 프로젝트는 지역민들에게 주변에 있는 영웅을 소개하려고 기획했다. 그런데 인터넷 매체를
주 홍보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지역 중장년층에는 알려지지 않아 지역주민은 거의 없었고 20대들만 멀리서 찾아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금천의 영웅을 만나러 오세요  © 금천예술공장





금천 공동 정원

금천 공동 정원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동의 정원을 만들어 가는 작업으로 앞마당을 이용하여 자기 소원을 적은 화분을
제작하고 화분을 수개월 동안 가꾸게 되는 프로젝트이다. 화분 주인들이 자신의 꽃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자주
찾아와서 쉬고, 작가가 떠난 후에도 정원이 주민에 의해 운영되기도 했는데 사람들에게 참여의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들과
같이 만드는 것이 혼자 하는 것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정원작업을 통해 예술공장을 편하게 느끼게 되고 3층 전시장에 전시가 되면서 점심시간 등 예술공장을 하루에도
수차례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꽃이 지고 전시가 끝나고 작가가 떠나면서 계속 운영되지는 않게 되었다.  

 

허태원, 금천공동정원 © 금천예술공장


허태원, 금천공동정원 © 금천예술공장

 


지역민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고 연루시킨다

전시나 프로그램 등 뭔가를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만이 아니라 기관이 추구하는 목표와 예술가의 의도가 지역의 요구와
절충되는 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지역주민이 스스로 기관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느끼고 이용
하도록 연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빵빵 수다스러운 워크샵은 지역민과 관계를 맺는 것을 목표로 지역민들이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8주간의 워크샵을 가졌다.
한국주부는 고등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지만 결혼 후 가족을 위한 활동이 많아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이 워크샵에 모인 19명의 주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예술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어느 주부는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막걸리병으로 만든 아버지를 위한 탑을 만들어 봄으로써 치유적인 경험도 했다.
한편 이 주부들도 예술가를 만나서 뭔가를 한다는 호기심과 동경 등으로 이 워크샵에 나오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예술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며 그들의 팬덤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 심리가 있었다. 흐트러진 모습은 집에 있는 남편으로
충분하다며… ….

 
좌: 임흥순, 빵빵 수다스러운 / 우: 금천 주부의 막걸리 병으로 만든 작품 © 금천예술공장




이 사례를 통해 참여한 주민은 새로운 작품 활동을 하는 나를 통해 발견하는 행복감을 느꼈고 금천 미세스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다. 명절인 설이나 대보름 등에는 음식 대접을 하고 공장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바자회도
기획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은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의 활동의 장으로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공간을 이용하고 운영에 참여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흥순, 금천 미세스 ‘예술공장스캔들’  © 금천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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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ietfuntravel.com/dalat-tours BlogIcon Dalat Tours (3) 2013/03/30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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