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공계로 유학가는 한국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대학의 이공계 현실에 회의를 품은 학생들 중 영국의 이공계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영국 대학에서 이공계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떻기에 우리나라 유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지 그 이유에 관해서 취재해보았습니다.
공업수학, 컴퓨터학 및 전기전자공학으로 유명한 브리스톨 대학교의 물리학 대학 건물인 HH Wills 빌딩 (건물을 짓기 위한 기금을 증여한 브리스톨대학 출신 사업가 헨리 허버트 윌스Henry Herbert Wills를 기념하여 HH Wills라고 불린다) / 출처: 브리스톨 대학교 웹사이트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제구조의 차이
1998년 여름 영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베리 슈퍼마켓 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영국 최고부자인 세인즈베리경(The Lord Sainsbury of Turville)이 토니블레어 수상의 과학기술부 장관 임명제의에 ‘무보수로 국가에 봉사를 하겠다’며 수락하였습니다. 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공계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교수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속 있는 정책을 펼쳤으며 이는 영국 이공계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든 계기였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이공계가 세인즈베리경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발전이 된 것일까요?
18~19세기의 산업혁명을 통해 전세계에 대량생산과 공업을 전파한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의 공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이공계가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영국의 기술과학 분야는 낡은 학문 분야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현재 영국의 강점은 생산기술보다도 발명과 혁신의 오랜 전통에 있는데 그것은 혁신을 기반으로 항상 새롭고 독창적인 발명을 통해 전세계의 기술과학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국은 오늘날 미국, 독일과 함께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데 가장 우수한 나라로 손꼽힙니다.
또한 ‘영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렸을 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금융’일텐데 실제로 영국의 경제규모 중 기술과 공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금융보다도 오히려 더 큽니다. 그렇기에 영국은 오랜 역사성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하이테크놀로지의 표본을 보여주는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세계의 IT, BT, NT,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항공, 건축 등의 기술집약적 회사들이 유럽 총본부를 영국에 두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 있는 영국의 교육제도
공학, 자연과학, 의학으로 명성 높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과학 여름 학교에 참가한 11학년 학생들 / 출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웹사이트 © Imperial College London / Colin Whyman
영국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영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과 아니면 문과’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영국의 대학교를 들어가기 전 고등학교 과정에서 A-level이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국제 바칼로레아)시험을 거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과와 문과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등학교 학생이면 진로에 대해 아직 뚜렷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원서를 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대학 진학 후에도 이과와 문과가 공존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경우는 PPP(생리학·심리학·철학), PPE(철학·정치학·경제학), PP(물리·철학) 등 과학과 인문학을 같이 공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뿐더러 이는 대학원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공계를 전공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의 문은 넓습니다. 먼저 영국의 이공계는 세계적 명성이 높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의 글로벌 기업에 입사가 용이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이과·문과의 공존형태는 다른 국가의 학위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이 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영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간부가 취업설명회에서 강연을 한적이 있습니다. 강연이후 그 곳에 참석한 예비취업생과 대학생들에게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영국의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공계 출신인데 이 점으로 인해 취업에 불리한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으며 더 많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의대를 포함한 다양한 전공의 이공계 출신들이 투자은행이나 로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iae 유학네트 유학플래너 김준성씨는 “영국 IT, BT, NT와 수학, 순수과학, 응용과학, 엔지니어링, 순수기술분야는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가 모여있기로 유명하며 특히 영국뿐 아니라 유럽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대학 이공계의 전망과 교육, 취업환경은 굉장히 좋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영국의 이공계 출신은 어느 곳에서나 환영 받는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전공에 따라 학습 과정에 차이가 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세계적인 인재 채용의 트렌드는 영국의 이공계와 같이 다양한 학문분야를 배우고 경험한 사람을 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교나 대학원에서는 실행하기 힘든 시스템인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공대생에게는 가히 충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1학년에 입학하면서부터 4학년 졸업할 때까지 전공공부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 이공계 출신들은 졸업 후에도 엔지니어나 혹은 연구원이라는 직업적 선택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필자도 공대생이기에 뼈아프게 느껴지는 가혹(?)한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듭니다. 공대생이라는 이유로 경영이나 경제, 다른 인문사회 영역의 수업을 듣기가 사실상 힘들고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많은 한국의 이공계 학생들이 국내가 아닌 영국의 이공계나 영국 MBA 대학원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영국에서의 보다 폭넓은 공부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와 혜택을 제공해 줄 것이며 더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 김준영 (영국유학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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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들은 활동 기간 동안 영국교육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서 영국유학 및 영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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